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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다 "물가 예상대로 움직여"…추가부양책 일축
"유가하락 멈추면 1%대 물가 가능…마이너스 금리 도입 없다"
2015-10-12 14:25:10 2015-10-12 14:25:10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구로다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펼 수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고 있어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11일(현지시간) 이달 말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로이터통신)
 
BOJ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주요 지표로 삼는 근원소비자물가지표는 지난 8월 전년동월대비 0.1% 하락했다. 지난 2013년 4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따라 2016년까지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겠다는 BOJ의 예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IMF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일본이 부진한 산업생산과 수출, 임금인상률 등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추가 통화 완화정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 전년동기대비 1.3% 하락한데 이어 3분기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시에떼제너럴은 "내년 여름 열리는 참의원(상원) 선거때까지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추가 부양책이 필요하다"며 BOJ가 현재 연간 80조엔인 본원통화공급량을 85조엔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현재 물가는 저유가의 일시적 영향이라며 유가 하락세가 완화되면 물가 상승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면밀히 살펴보면 에너지 가격이 1% 정도 하락압력을 가했지만 비에너지부분은 1% 정도 올랐다"며 "유가하락이 멈추면 1%대의 물가상승률이 나타나고 노동시장 등이 함께 개선된다면 내년 중 2%대 물가상승률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구로다 총재는 소비 진작을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처럼 예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매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구로다 총재는 "ECB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이후 양적완화를 시행했으나 일본은 이미 대규모 자산매입을 2년 넘게 진행하고 있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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