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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태국서 '소주 한류' 이끈다
동남아 수출 전진기지…'진로24' 앞세워 마케팅 총력
2015-10-11 12:10:55 2015-10-11 12:10:55
# 지난 7일(현지시각) 방문한 태국 방콕 소재 창고형 할인매장 '마크로'의 주류 판매대에는 하이트진로(000080)의 '참이슬' 후레쉬와 클래식, 그리고 수출형 제품인 '진로24'가 진열돼 있었다. 참이슬의 가격은 120바트(3864원, 8일 기준), 진로24는 270바트(8694원)다. 태국에서 서민들이 주로 먹는 길거리, 푸드코트 음식이 한끼에 50~100바트, 중산층 이상이 방문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이 300바트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가격이다.
 
하이트진로가 태국을 동남아시아 해외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고 현지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태국시장의 유행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까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지기업 제휴, 영업소 개설, 신제품 출시 등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이날 방콕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동남아시아 지역은 그간 교민·관광객 중심으로 소주가 소비되던 것과 달리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인들의 관심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일본, 중국에 이은 아시아지역 3대 수출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햇다.
 
실제로 하이트진로의 올해 상반기 동남아시아 지역 수출실적은 557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84.4% 성장했다. 품목별로는 맥주가 235.2%, 소주가 25.7% 성장했으며 나라별로는 필리핀이 195만달러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태국의 경우 향후 성장잠재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분석된다는 것이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태국에서는 최근 증류주를 이용한 칵테일이 유행인데 주력 수출제품인 진로24(알코올 도수 24도)의 판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강현순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상무)는 "태국 증류주 시장에서 진로24가 현재 4위"라며 "현지에서 최근 다양한 주류를 섞어 도수를 낮춰 즐기는 문화가 유행하고 있어 향후 칵테일 베이스 용도로 판매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국 현지 유통 파트너인 '분럿' 그룹의 판매 역량이 높은 것도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분럿 그룹은 태국 최초로 왕실 허가를 받은 맥주 '싱하(SINGHA)'를 생산하는 종합 식음료회사다. 하이트진로가 분럿과 유통계약을 맺기 직전인 2010년과 지난해 매출을 비교해보면 전체 매출액은 224% 증가했으며 진로24의 경우 같은기간 700%의 고성장을 기록하는 중이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태국을 중심으로 2017년 동남아시아에서 올해 대비 약 2배 수준인 2000만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상무는 "분럿과의 대표적인 마케팅 협업으로 소주 브랜드 진로에서 이름을 딴 걸그룹 'JRGG'가 데뷔 직전"이라며 "이를 통해 태국과 주변국가 등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몽에이슬이 이달부터 태국 현지 음식점과 주점에서 판매되는 등 신제품 역시 강화하고 있는 상황"며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음용행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통해 동남아 주류시장에서 새로운 한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트진로가 태국을 동남아시아 해외사업의 전진기지로 삼고 '참이슬' 시리즈, '진로24' 등 소주제품의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방콕 삼센지역에 위치한 마크로마트에서 태국 소비자가 참이슬을 고르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하이트진로)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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