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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현대차 GBC건물 105층으로 낮춰 공공성 강화
서울시 “변전소 이전 문제 등으로 개발지연 없을 것”
2015-09-30 15:01:37 2015-09-30 15:46:22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사들인 현대차그룹이 115층 건물 개발계획을 수정, 건물 층수를 105층으로 낮추고 공연장 확대 등 공공성 강화에 나섰다.
 
서울시는 현대차가 지난 24일 제출한 수정 개발계획안을 놓고 다음달 2일 공공·민간·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한 협상조정협의회를 열어 개발계획 협의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6월11일 사전협상 개발계획안을 제출했으며 시는 관계부서 협의·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공공성 강화, 교통계획 검토 등 보완을 요청해 지난 24일 수정된 계획안을 다시 제출했다.
 
새 계획안에 따르면 기존 계획상 62층과 115층으로 나눠진 두 건물을 각각 51층(업무·숙박용)과 105층(글로벌타워)으로 층수를 조정했다.
 
이는 일조 영향과 조망권 침해 등 문제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최고 높이는 571m에서 526m로 낮아지며, 연면전 또한 96만㎡에서 92만㎡로 줄었다.
 
다만, 건폐율은 건축물의 분산배치로 인해 38.42%에서 53.25%(법정 기준 최대 60%)로 늘렸다.
 
이번 층수 조정으로 555m 높이의 제2롯데월드 월드타워동보다 높은 국내 최고층 건물을 짓겠다던 당초 계획은 무산됐다.
 
지하부터 115층까지 여러 곳으로 분산됐던 전시·컨벤션 시설은 효율적 운영을 위해 저층부 위주로 배치했다.
 
공연장은 1만5000㎡에서 2만2000㎡로 늘리고 18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과 600석 규모의 챔버홀 2개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관련부서·전문가들과 함께 수정안의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 올해 안에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시는 사업 지연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부지 내 변전소 이전문제, 공공기여금 사용처 갈등, 법적 소송 공방 등에 대해 2017년 사업 착공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1조7천30억원 규모로 제시한 공공기여금의 사용처를 두고 강남지역 우선 사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강남구, 전문가, 관련 부서와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강남구 주민들이 지난 8월 제기한 행정소송 역시 자체 법률검토 결과 위법성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자신했다.
 
아울러 강남구 반대로 변전소 이전공사 사전 진행이 불가능해졌지만, 현대차그룹이 본 공사를 동시 진행 가능한 기술적 해결방법을 마련해 예정대로 2020~2021년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현대차 GBC 부지 개발은 개발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 효과를 최대한 빨리 얻을 수 있도록 사전협상을 비롯한 행정 절차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변전소 이전이나 강남구 주민들의 행정소송으로 인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 GBC 개발계획 조감도.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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