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단 날리는 하늘 아래서 이산가족 만날 수 있겠나"
전단 문제와 이산가족 상봉 ‘연계’ 가능성 내비쳐
2015-09-23 14:00:29 2015-09-23 14:00:29
최근 탈북자 단체들의 대북 전단 살포가 이어지자 북한이 내달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전단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내비치며 강력히 반발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23일 탈북자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에서 전단을 살포한 것을 언급하며 "추악한 삐라(전단) 장사로 어떻게든 정세 완화 흐름을 악화로 되돌리려고 필사적으로 발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민족끼리는 특히 “동족에 대한 증오와 혐오를 고취하는 삐라장들이 날리는 하늘 아래서 북과 남의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어떻게 만날 수 있으며 북남 당국자들이 어떻게 화기애애하게 마주앉아 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민족끼리는 남한 당국이 ‘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 사안으로 법률적 근거 없이 강제적으로 제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남조선 당국은 공공연히 이들의 난동을 비호두둔하고 있다"며 "이는 북남합의에 대한 난폭한 위반이며 합의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선포나 같다"고 비난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지난 20일 파주에서 대북 전단 20만 장을 풍선 10개에 매달아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 이어 22일 밤 9시쯤에는 탈북자 단체 ‘인민의 소리’가 대북 전단 90만 장을 대형 풍선 59개에 매달아 북으로 띄웠고, 50여분 뒤 또 다른 탈북단체인 '대북풍선단'도 전단 120만 장을 대형 풍선 20개에 매달아 보냈다.
 
북한의 경고와 탈북자 단체의 살포 행위가 이어지며 분위기가 악화될 경우 이산가족 행사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북한 고위층의 남한 방문을 계기로 합의했던 2차 남북 고위급 접촉도 전단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임을 거듭 강조하며 “정부는 앞으로도 (표현의 자유라는) 기본권 보장 측면과 (접경 지역) 주민 신변 보호라는 측면을 균형 있게 고려해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행사 종료 때까지 만이라도 살포를 하지 말아달라고 탈북자 단체에 요청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정 대변인은 “정부 입장은 앞의 답변과 같다”고만 말했다.
 
다음달 20~26일 예정된 행사 준비는 현재까지는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 대변인은 통일부와 현대아산 기술자 등 30~40명이 상봉 행사 관련 시설 개보수를 위해 24~25일 금강산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추석 연휴 전 개보수에 착수하고 연휴 이후부터 본격적인 개보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연휴 이후부터는 하루 평균 50~60명의 인력이 현지에서 체류하거나 출퇴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시에서 대북 전단을 날려 보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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