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김성은(26)씨는 이번 달 카드 사용내역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회사에 늦을 때 가끔 택시를 타고 점심 후 동료들과 커피 한잔을 마시고 지난 주 외출을 위한 저렴한 옷을 몇 개 샀을 뿐인데 한달 카드 값이 100만원을 훌쩍 넘기고 만 것이다. 믿기지 않는 금액에 놀랐지만 카드 사용 내역을 확인하다 보면 자질구레한 것들에 한 푼, 두 푼 새나간 돈이 보였다. 액수가 크지 않다 보니 가랑비에 속옷 젖는 줄 몰랐던 그녀는 이런 푼돈들도 쌓이면 목돈으로 불어날 것이란 생각에 자투리 돈을 어떻게 굴릴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요즘에는 아껴야 잘 산다라는 말이 무의미해졌다.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서민들의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면서 투자나 저축에 둔감해졌다. 저금리가 지속되다보니 일반 은행에 저축을 한다고 해도 큰 이득이 없을 거라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경기가 어려워 지갑 사정이 좋지 않을수록 목돈을 모으고 굴리는 것에 대해 요령이 있어야 한다. 저금리를 적용받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똑같다. 이럴 때 효율적으로 목돈을 모으고 굴리는 방법은 몇 가지가 있다.
통장쪼개기가 기본이다
정확한 자신의 지출을 파악하기 위해 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것은 바로 통장 쪼개기다.
3~4개의 통장으로 분류하여 급여통장, 지출통장, 투자통장, 여유자금통장으로 나눈다면 보다 체계적인 관리를 할 수 있다. 자기자신이 어느 정도의 급여를 가지고 지출을 하고 투자를 하는지 인식하는 것이 돈을 아끼고 모으는 길이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의 지출을 정확히 안다면 자신이 어디에 쓸데없이 지출하고 있는지 알 수 있고 목적자금을 위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더 만들거나 비상시를 대비한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따라서 보다 빠르게 목적자금을 마련하고 필요한 경제활동을 하려면 통장 쪼개기가 무엇보다 급하다.
사회초년생 시절부터 월급관리를 잘 하기 위해서도 통장 쪼개기를 해 돈을 관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 동안 내가 저축할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 보고 저축을 나눠서 해보는 것도 좋다.
한곳에 올인해 저축하기보다는 두·세곳으로 나눠서 장기자금, 단기자금, 목표자금 등으로 계획해 저축을 하도록 하자. 지출을 할 때에도 지출용도의 쓰임새에 맞게 돈을 나눠서 관리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어느 정도 목돈 모았다면 분산투자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다. 어느 정도 목돈이 모일 정도로 돈이 보인다면 다음부터는 분산투자로 돈을 불리는 것이 목표다. 특히 사회초년생을 넘어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 큰 돈이 모였다면 이것을 잘 굴려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단기간 큰 돈을 만지고 싶어서 함부로 주식 등에 투자했다가는 돈을 날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 분산투자로 안전하게 목돈을 굴리는 것을 추천한다. 분산투자란 말 그대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나 안정적인 상품에 나눠 분배 투자하는 것이다. 위험성을 최대한 줄이는 선택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는 분산투자는 본인 혼자 결정하지 말고,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수익을 볼 수 있다.
목돈 굴리기 방법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없는 은행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외에도 펀드, 주택청약종합저축, MMF, 채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이 있다.
이 중에서도 적립식펀드는 매월 일정 금액을 적립해 펀드에 투자하여 수익률에 따라 실적이 높으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투자방식이다. 그러나 반대로 실적이 좋지 않다면 원금 손실을 입는 경우도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전문적인 재무설계 상담을 통해 투자와 저축 목적별, 저축 기간별, 금융소득 과세별, 목표수익률 별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체계적이고 계획성 있게 목돈을 모으고 굴리는 방안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번 돈의 7할은 저축…새는 돈 막는데는 '체크카드'
연차가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월급도 오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르는 월급만큼 저축을 늘리지 못한다. 기본적인 씀씀이가 커지고 결혼, 교육비, 노후 준비 등과 같이 써야 할 목돈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초기에 설정한 저축 규모가 평생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마다 처한 환경이나 목표가 다른 만큼 절대적인 수치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첫 월급의 70%를 저축한다는 마음으로 재테크에 임하고 이를 유지하도록 한다.
또 공부, 운동, 저축은 강제성을 띠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재테크에 입문한 사람일수록 혹은 자신이 없을수록 선저축 후소비를 습관화한다.
새는 돈을 막는 가장 첫번째 과정은 체크카드의 생활화다.
신용카드의 최대 장점은 아무런 이자도 내지 않고 실제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시점을 한 달 뒤로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내가 가진 돈과 관계없이, 적정한 소비 예산과 무관하게, 결국 나중에 받을 돈을 당겨쓰는 '빚'의 또 다른 이름이다.
나아가 지난달 사용한 카드값을 갚는 데 이달 월급을 쏟아 붓고 다시 이달 소비를 신용카드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을 만들어내는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물론 명확한 예산을 갖고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러나 위의 변동 지수가 1.0을 넘는다면 당장 신용카드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할 경우 소득공제 혜택도 더 크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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