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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김지운·허진호, 일제시대 다루는 거장들
2015-09-21 14:10:28 2015-09-21 16:17:13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충무로의 내로라 하는 거장 감독들이 신작을 일제히 내놓는다. '올드보이'로 해외에 명성을 떨친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김지운 감독과 허진호 감독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의 세 작품 모두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제작비 1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박찬욱 감독. 사진/뉴시스
 
◇'노출 수위 조정 불가' 박찬욱 감독 '아가씨'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이 2013년 '스토커'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는 연출작이다. 지난 6월부터 일본에서 촬영에 돌입했다. 이 영화는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긴 작품이다. 거액의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의 후견인 이모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과 그에게 고용된 소매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담는다.
 
박 감독은 근친상간을 다룬 '올드보이'를 비롯해 '박쥐', '스토커' 등 파격적인 소재를 주로 다뤘다. 원작 '핑거스미스'에 동성애 소재가 담긴 만큼 '아가씨' 역시 파격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이 영화는 기획 단계부터 '노출 수위 조정 불가'를 내걸고 오디션을 실해 관심이 쏠렸다. 타이틀롤 아가씨는 김민희가 맡았고 백작 역은 하정우가 캐스팅됐다. 신예 김태리가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소매치기 역으로 캐스팅됐다.
 
김지운 감독. 사진/뉴시스
 
◇송강호와 다시 만난 김지운 감독 '밀정'
 
영화 '장화홍련', '달콤한 인생',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대표작을 통해 스타일리쉬한 연출을 선보인 김지운 감독은 영화 '밀정'으로 복귀한다. 이 영화는 항일 무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의 이야기를 그린다. 의열단은 영화 '암살'에서 비중 있게 등장한 약산 김원봉(조승우 분)이 단장으로 활약했던 단체다.
 
이 영화는 독립군과 일본군 스파이가 벌이는 버디물로, 송강호와 공유가 출연을 확정했다. 중국과 한국에서 촬영이 진행되며 오는 10월 크랭크인 할 전망이다.
김지운 감독은 송강호와 다시 뭉친다.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지운 감독의 시대극과 송강호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사고 있다.
 
허진호 감독. 사진/뉴시스
 
◇3년 동안 준비한 허진호 감독의 '덕혜'
 
허진호 감독은 3년 간 준비해온 '덕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 준비를 하고 있다. 2012년 '위험한 관계' 이후 4년 만이다. '덕혜'는 2009년 출간된 베스트셀러 소설 '덕혜옹주'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고종황제의 딸이자 조선의 마지막 황녀인 덕혜옹주의 삶과, 그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덕혜'는 손예진과 박해일이 출연을 결정했으며, 9월 중 크랭크인 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한국형 멜로를 대표하는 감독이다.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와 영상미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 감독이다. 감각적인 연출 능력을 소유한 허진호 감독이 시대극을 그린다는 점에 관심이 쏠린다. 아울러 '외출' 이후 10년 만에 손예진과 재회한 점도 관전포인트다.
 
충무로에는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은 흥행에 실패한다는 속설이 있다. 최근 '암살'이 이러한 속설을 깨고 흥행에 성공했다. 한국영화의 중흥을 이끈 감독들이 내놓는 영화들 역시 충무로의 속설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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