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체 안정감이 달라졌고 기본기가 잘 잡혔다. 현대자동차가 5년 만에 내놓은 6세대 신형 아반떼를 잠시 운전해 본 느낌이다.
현대차(005380)가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며 반복해서 강조했던 '기본기 혁신'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아반떼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한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생애 첫 차로 아반떼를 주로 선택했던 30대 고객들이 수입차로 눈을 돌리며 분위기가 예전만 못했다. 이에 현대차는 6세대 아반떼를 내놓으며 자동차의 기본적인 성능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뒀고, 디자인도 전 세대가 좋아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다듬었다.
신형 6세대 아반떼는 향상된 서스펜션으로 차체 안정감이 좋아졌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소음이 크지 않았고 높은 연비까지 달성했다. 사진/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에 대해 동력성능, 안전성, 승차감 및 핸들링, 정숙성, 내구성 등 5대 기본성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승 후 빈 말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출시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아반떼는 사전 계약 기간 동안 일평균 500대 정도 계약을 마쳤고, 지난 9일 신차발표회 이후에는 일평균 650대 이상 계약되며 1만대 판매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17일 경기도 양평 대명 리조트에서 신형 아반떼 미디어 시승회가 열렸다. 대명리조트를 출발해 개군로, 이여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거쳐 충주 킹스데일GC까지 이어지는 왕복 약 134km 구간을 달렸다.
탑승한 차량은 1.6 e-VGT 디젤 풀옵션 모델이었다. 최고 136마력, 최대토크 30.6kg·m로 복합연비 17.7km/L의 제원을 갖고 있다. 현대차가 가솔린 모델이 아닌 디젤 모델을 시승회에 배치한 것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다.
신형 6세대 아반떼 디젤 풀옵션 모델의 실내 모습. 사진/ 강진웅 기자
사실 시승 전까지는 이런 연비와 힘이 실제 주행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하지만 주행을 시작하고 고속 구간에서 최고 150km까지 밟고 급감속을 반복했고, 차량 지체 현상도 있었지만 19.7km/L의 높은 연비가 계기판에 찍혔다.
기자는 분명히 디젤차라는 설명을 듣고 차량에 탑승했다. 하지만 약간의 소음 외에는 이 차가 디젤 차량이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또 디젤차 특유의 떨림도 없었다.
핸들링도 달라졌다. 이전 세대가 코너링에서 다소 흔들렸지만 6세대 아반떼는 민첩성이 향상됐다. 운전대를 잡는 손맛을 느낄 수 있었다.
아반떼의 응답성도 만족스러웠다. 엑셀레이터를 밟자 시속 100km까지 금세 도달했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도 시속 150km 이상까지 빠르게 가속됐다.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가 장착돼 빠른 변속이 이뤄졌고, 이는 가속할 때의 빠른 반응 속도로 이어졌다.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개선된 서스펜션 성능도 경험할 수 있었다. 과속방지턱과 울퉁불퉁한 노면을 운전할 때는 차체 충격이 크지 않았고, 고속 구간에서의 안정성도 개선됐다. 초고장력 강판 비율도 늘려 전체적으로 차체 자체가 단단해진 느낌이었다.
신형 아반떼의 외관 모습은 납작 엎드린 듯한 모습이 안정감을 준다. 또 현대차의 일관된 헥사고날 그릴과 함께 전체적으로 야무진 느낌이다. 이전 세대가 쏘나타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면 신형 아반떼의 외관은 제네시스와 가까웠다.
시승 전 신형 아반떼의 가격은 다소 비싸다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시승 결과 다소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다. 준중형 차량이지만 HID 헤드램프, 앞좌석 통풍시트, 뒷좌석 열선시트 등 고급 편의사양과 함께 걸맞은 성능도 지녔기 때문이다.
신형 아반뗴의 판매 가격은 1.6 가솔린 모델이 1384만~2125만원, 1.6 디젤 모델은 1600만~2371만원이다.
약 134km 구간을 운행한 뒤 계기판에 찍힌 연비. 사진/ 강진웅 기자
강진웅 기자 multimovie7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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