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외교관계 냉랭해도 경협은 ‘탄탄’
두만강 쪽에도 다리 건설 합의…신압록강대교 ‘내년 개통’ 전언
2015-09-20 10:25:57 2015-09-20 10:25:57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와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북·중 외교관계의 회복에 제동이 걸렸지만, 양국의 경제협력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교통인프라 확충에 관한 새 소식들을 보면 최근 북·중 경협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 사이의 남양-도문(투먼) 새 국경 다리의 공동 건설과 관리 및 보호에 관한 협정이 15일 평양에서 체결됐다"고 보도했다. 협정식에는 박명국 북한 외무성 부상과 리진쥔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했다.
 
북중관계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과 ‘중국통’ 장성택 처형, 2014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남한 우선 방문 등으로 냉랭해진 상태가 이어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양국의 교류에 관한 소식도 거의 보도하지 않던 북한의 언론이 이번 협정 체결 소식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었다. 중국과 다리로 연결될 남양은 함경북도 온성군에 속해 있어 다리가 완공되면 북한의 경제특구 중 하나인 온성섬 관광특구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완공을 목적으로 하는 온성섬관광구는 투먼과 온성군의 접경지역에 위치하며 북한 문화와 중국 조선족 문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관광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북중관계, 특히 경협의 상징인 신압록강대교가 내년 중에 개통될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이창주 중국 푸단대 박사는 11일 <오마이뉴스> 기고를 통해 “최근 접촉한 단둥시정부 간부로부터 '신압록강대교가 내년에 개통될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북측 도로 건설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단둥시 간부의 말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연결하는 신압록강대교는 2010년 말 착공해 교량 건설은 작년 10월에 끝났지만 북한 쪽의 도로와 연결이 되지 않아 개통을 못하고 있다. 북한은 대교와 북측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에 대해서도 중국에 공사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해왔다. 대교 건설비 22억2000만위안(약4115억원)을 전액 부담한 중국은 그 요구를 사실상 거부해 왔지만 이 박사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은 이제 그 비용도 감당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일뉴스>는 14일 단둥 지역의 북한 대표부가 신압록강대교 쪽에 신청사를 마련하고 영사 인원도 보강했다고 보도했다. 다리 개통이 머지않았음을 암시하는 상황이다.
 
한편 중국은 북한의 홍수피해를 지원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6일 평양발 기사에서 중국 홍십자회(적십자사)가 전날 북한의 홍수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10만달러(약1억1700만원)의 기부금을 북한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22~23일 태풍 '고니'가 나선시를 강타하면서 주민 40여 명이 사망하고 1만1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주택 1000채가 파손됐다. 중국이 공개적으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한 것은 약 3년 만이고, 시진핑 주석 취임 이후로는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역 인프라 확대와 중국의 대북 인도적 지원 등은 향후 북·중 외교관계 개선의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감행할 경우 오히려 교량 건설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중국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잇는 ‘조중우의교’의 모습.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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