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다니는 여성들이 임금과 승진에서 불평등한 처우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임원은 극소수에 불과했고, 연봉은 남성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시중·특수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11개 은행 전체 304명 임원 가운데 여성은 20명(6.6%)이었다.
산업은행과 농협, 외환은행에는 여성임원이 1명도 없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수협도 여성임원이 1명뿐이었다. 여성임원이 가장 많은 기업은행조차 4명에 불과했다. 여성이 고위직으로 오르지 못하는 '유리천장'이 은행권에 남아있는 것이다.
임금에서도 남녀 직원 사이에 격차가 컸다. 여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6130만원(지난해 말 기준)으로 남성 직원(9650만원)의 63%에 머물렀다. 산업은행은 여성 직원 평균 연봉이 5600만원으로 남성 직원(1억400만원)의 절반 수준(54%)이었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 여성 연봉도 남성의 56%에 불과해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은행권 여성 직원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11개 은행에서 일하는 9만5836명 가운데 여성 직원은 4만3698명으로 45.6%를 차지했다.
민 의원은 "은행권은 남성의 절반에 해당하는 임금을 받는 여성 직원의 처우를 개선해야 한다"며 "경영진의 성별 형평성을 추구하는 것이 합리적 의사결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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