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공천 혁신안 '만장일치'…문재인, 재신임 첫 관문 넘어
중앙위원 570여명 박수로 통과…지도체제 변경안도 가결
혁신위, 정당성 인정받아…일부 비주류 퇴장하기도
2015-09-16 16:49:09 2015-09-16 16:49:09
치열했던 기싸움은 박수로 잦아들었다. 비주류 반발과 난상토론도 만장일치로 일단락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이 16일 중앙위원회에서 공천 혁신안을 통과시켰다. 혁신안 처리에 당 대표직을 걸며 재신임까지 묻겠다고 한 문재인 대표는 첫 관문을 넘었고, 100여일간 대장정을 이어온 혁신위원회도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국회에서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570여명의 중앙위원들의 박수로 공천 관련 당헌 개정의 건을 가결했다. 지도체제 변경 등에 관한 당헌 개정의 건도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공천 혁신안은 국민경선과 정치 신인 가산점 등을 담고 있다. 지도체제 변경안은 내년 총선 이후 최고위원제를 없애고 권역·세대·계층별 대표위원회를 구성하는 내용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회의에 앞서 혁신안 통과로 분열과 갈등을 끝내자고 호소했다. 문 대표는 "우리는 지금 혁신이냐 기득권이냐, 단결이냐 분열이냐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2007년 대선 이후 거듭되는 패배는 우리가 하나가 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진심으로 바란다면 단결과 혁신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다시 힘차게 출발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위원들이 혁신안에 손을 들어주면서 문 대표는 한숨을 돌렸다. 앞서 문 대표는 지난 9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이 부결되거나 재신임을 얻지 못하는 어떤 경우에도 모든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터였다.
 
'계파와 패권은 없다'며 100여일간 활동한 혁신위원회도 명분을 얻었다. 지난 5월 출범한 혁신위는 공천뿐 아니라 사무총장제 폐지, 권역별 비례제 등을 주장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의 문을 열고 혁신의 길을 걷는 것은 오직 실천으로만 이룰 수 있다. 혁신을 실천할 때 당의 미래가 있다"며 "수권 정당이 되려면 필연적으로 공천과 경선의 개혁이 이뤄져야 하고, 시스템 공천을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중앙위를 앞두고 당내 갈등으로 진통을 겪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표가 재신임 문제를 일방적으로 발표한 이후부터 회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며 "중앙위가 예정돼 있지만 실낱 같은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당이 혁신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문병호·유성엽·최원식 의원은 김성곤 중앙위 의장을 만나 회의 연기와 무기명 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앙위를 하루 앞둔 15일 문 대표와 전격 회동을 가진 안철수 의원은 아예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안 의원은 "혁신안에 대한 찬반이 아닌 대표의 진퇴를 결정하는 자리로 변질됐다. 혁신안에 대한 토론과 반대를 봉쇄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혁신안 통과로 고비를 넘겼지만 새정치연합의 앞날은 안갯속이다. 비주류가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면서 '문재인 체제'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의원들은 이날 회의 도중 "비민주적"이라며 퇴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반발을 의식한 듯 문 대표는 이날 "혁신안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다. 일단 오늘 통과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된다"며 안 의원이 전날 회동에서 제시한 낡은 진보 청산, 당 부패 척결, 인재 영입 등 3가지 혁신을 중앙위 이후에 함께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신임 투표도 여전히 뇌관으로 남아 있다. 문 대표가 재신임 투표를 추석 전에 마무리 지으려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앞서 투표 연기를 요청한 중진의원과 철회를 주장하는 안 의원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문 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혁신안 통과가 재신임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모두발언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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