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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북 아파트값 2억원 차…양극화 심화
올들어 2억원대로 가격차 커져…"개발호재가 차이 더 벌려"
2015-09-09 17:31:05 2015-09-09 17:31:05
 
지난해 1억원대였던 서울 한강 이남과 한강 이북 아파트값 차이가 올들어 2억원대로 벌어졌다. 한강 이남권에 9호선 연장 개통과 한전부지 개발 등 개발호재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 호재가 없었던 한강 이북 지역과의 격차가 커졌다.
 
9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서울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전년말 대비 2750만원, 4.7% 올랐다. 같은 기간 한강 이북 14개구는 1186만원, 3.1% 오르는데 그쳤다.
 
이처럼 한강을 마주보고 지역별 가격 상승률이 차이를 보이면서 강남과 강북 아파트값 격차는 지난해에 비해 더 크게 벌어졌다. 지난해 말 기준 두 지역 간 아파트 매매가격 차이는 1억9719만원이었다. 하지만 올해 8월말에는 1564만원이 늘어난 2억1283만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1억원대였던 강남과 강북 아파트값 차이가 올들어 2억원대로 벌어졌다. 서울 성동구와 강 건너 강남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한강 이남권 자치구인 강동구는 올들어 4.5%나 상승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오름폭을 나타냈다. 고덕주공 2단지와 4단지, 삼익그린1차 등 4000여가구의 재건축 대상 단지 이주수요가 크게 늘며 높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구와 강서구도 각각 4.4% 올랐다. 강남구는 재건축 대상 단지의 진행경과에 따른 투자수요 유입, 한국전력부지 개발호재 등으로 가격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활발하게 유입됐다. 강서구는 지하철 9호선 연장 개통 등 개발호재로 인해 지역 내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서구 가양동 중개업소 관계자는 "9호선 연장개통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직장인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들어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며 "서울 다른 지역들에 비해 워낙 매매가격이 저렴해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 유입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강북지역에서는 4%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자치구는 성북구가 유일했다. 성북구의 경우 길음뉴타운 1, 2구역 개발호재와 장위뉴타운 및 석관2구역 재개발 이주수요가 유입되면서 4.2%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 사업무산과 용산역 주상복합 미분양 적체 등의 악재가 이어진 용산구를 비롯, 종로구와 중구는 1%대의 낮은 오름폭을 보였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2억원이 넘게 벌어진 가격차가 쉽게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부동산 관계자는 "강남과 강북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것은 결국 개발호재의 차이 때문"이라며 "향후 성동구나 성북구 등의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강북의 평균 아파트값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마곡지구 대규모 개발이나 강남 재건축 사업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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