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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너도나도 일반약 확대
매출 비중 점차 확장세…신제품 허가 신청 급증
2015-08-31 00:00:00 2015-08-31 00:00:00
국내 제약사의 시선이 일반의약품에 집중되고 있다. 약가인하와 리베이트 억제 정책 등으로 전문의약품 사업이 위축되자 제약사들이 자구책으로 일반의약품 사업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문의약품 시장에 밀려 외면 받았던 일반의약품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분석이다.
 
30일 IMS데이터에 2014년 7월~2015년 6월 일반의약품 시장은 1조9853억원으로 전년(1조8807억원)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지난 1년 동안 제약사들의 일반의약품 실적은 고른 성장폭을 보였다. 일반의약품 연매출 10억원 이상 132개사 중에서 83개사가 전년비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일동제약이 279억원 전년비 순증했다. 대웅제약과 유한양행도 각각 122억원, 105억원씩 전년비 늘었다. 한국다케다제약과 보령바이오파마는 70억원대, 한국메나리니가 60억원대, 보령제약과 동아제약이 나란히 50억원대, 광동제약이 40억원대 매출이 각각 늘었다. 종근당, 한독, 한국먼디파마, 동국제약, 한국팜비오, 한국쿄와하코기린, 한국노바티스는 각각 30억원대씩 증가했다.
 
제약사들의 일반의약품 성장은 주력품목들이 매출 확대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일동제약 ‘아로나민’, 대웅제약 ‘임팩타민’, 유한양행 ‘삐콤’ 등 스테디셀러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일반의약품 허가 건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7월~2015년 6월 일반의약품 허가는 787건으로 전년(508건)비 279건이 늘었다.
 
일반의약품의 시장 확대는 제약업계의 판도와 관련 깊다. 2000년 의약분업 이후 처방은 의사, 조제는 약사로 역할이 분할되자 약국을 찾던 환자들은 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전문의약품 시장이 급성장한 반면 일반의약품 시장은 침체됐다.
 
하지만 정부가 2010년 무렵부터 보험약가 인하, 리베이트 억제책 등 강력한 제제를 하기 시작하면서 전문의약품 사업은 잠재적 위험도 높아졌다. 제약사들이 자구책으로 일반의약품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전문약 시장이 침체하자 일반약의 개발·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동안 일반약 시장이 정체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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