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수는 줄어도 셀프주유소는 나홀로 성장
생존 내몰린 폴주유소, 자구책 일환으로 셀프주유소 전환
2015-08-23 10:03:26 2015-08-23 10:03:26
휴업이나 폐업 주유소 증가로 영업주유소의 수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셀프주유소는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마진 감소와 경쟁 심화로 내몰린 일부 주유소들이 생존 차원에서 인건비 부담이 없는 셀프주유소로 전환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영업주유소 수는 1만2355개로 전년 동기대비 22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주유소가 감소한 것은 휴업이나 폐업한 주유소가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올해들어 6월까지 폐업 주유소는 총 109개로, 한달 평균 18개의 주유소가 문을 닫았다.
 
반면 셀프주유소는 6월 기준 1900개로, 전년보다 251개 증가했다. 전월 대비로도 27개나 늘었다.
 
셀프주유소의 나홀로 성장세는 시장포화에 따른 가격 경쟁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주유소업계는 국내 자동차 수와 인구를 고려한 적정 주유소 수를 7000~8000개로 보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보다 4000개나 많은 실정이다.
 
주유소들이 우후죽순 난립하자 영업이익률이 1%대로 떨어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휘발유를 리터당 1500원에 팔면 마진은 15원 남짓이지만, 이 마저도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공과금·카드 수수료를 등을 떼고 나면 남는 수익이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설명이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인건비를 줄이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폐업에 최소 1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반해 셀프주유소로 바꾸는 데 드는 비용은 약 5000만원 정도"라며 "초기 투자금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폐업비용보다 낮은데다가 향후 인건비 부담도 전혀 없기 때문에 최근 셀프주유소 전환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운전자들의 변화된 소비성향도 셀프주유소를 늘게 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운전자들은 불과 4~5년전 전엔 셀프주유소보다 폴주유소(정유사의 간판을 내걸고 영업하는 주유소)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자동차에서 내려 기름 묻은 주유기를 만지는 일을 번거롭게 여긴 탓에 가격이 비싸더라도 주유원이 있는 일반 주유소를 찾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로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서비스보다 휘발유 가격을 우선순위에 두고 주유소를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오후 휘발유 판매가격이 1453원으로 표시된 서울 은평구 한 주유소.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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