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전, LG파워콤 지분 외국계에 매각 추진
LG데이콤과 협상 여의치 않자 급선회
2009-06-16 14:14:01 2009-06-16 19:18:45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의 하나로 진행된 한국전력의 LG파워콤 지분 매각 대상자가 LG데이콤에서 외국계 자본으로 급선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최근 LG파워콤 주식 매각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외국계 펀드와 기업 등에 LG파워콤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늦어도 10월경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한전은 공기업선진화 방안에 맞춰 LG파워콤 보유주식 38.8%의 매각을 추진해왔다.

 

한전은 우선협상 대상자로 LG파워콤의 대주주인 LG데이콤과 협상을 벌여왔지만, LG데이콤측이 LG데이콤과 파워콤 합병이후 주식으로 대체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해 난항을 겪어왔다.

 

한전은 LG파워콤 주식을 장부가격 이상으로만 사주면 된다는 입장이었으나, LG데이콤이 거부해 협상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자금동결을 위해 비용지출을 철저히 막았다는 것이다.

 

한전의 LG파워콤 주식 장부가격은 주당 7577원이며, 파워콤 주식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7300원이다.

 

이에 따라 한전은 LG데이콤과의 계약서에 명시된 'LG파워콤의 경쟁사와 그 특수관계인(법인)에게 매각하지 못한다'는 제한을 피해갈 수 있는 대안으로 '외국계 기업 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과 LG데이콤간 계약서에 명시된 경쟁사는 초고속인터넷사업자인 KT나 SK브로드밴드 정도이다. 또 SK브로드밴드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이 특수관계인으로 LG데이콤 지분 매입이 불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전은 장부가에서 1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면 바로 매각을 할 태세”라며 “한전 구상대로 외국계 매각이 성사되면 LG데이콤과 LG파워콤 합병이 상당히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데이콤측은 한전의 LG파워콤 주식 매각은 전적으로 한전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이와 관계 없이 LG파워콤에 대한 인수합병을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한전측은 외국계에 지분 인수 의사를 타진한 것이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을 거부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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