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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족 유커' 노리는 유통업계
GS홈쇼핑,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제휴
롯데닷컴, 모바일 중국어 앱 '차이나 롯데닷컴' 오픈
2015-08-19 18:36:43 2015-08-19 18:36:43
그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유커·遊客)의 특수를 누려왔던 면세점, 백화점 등 일부 대형 유통점 외에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 다른 분야의 유통업계들이 본격적으로 유커의 지갑을 노리기 시작했다.
 
국내 소비가 수년째 침체된 가운데 유커는 올해 600만명, 2019년에는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고 있다. 유커 1인당 쇼핑금액도 1400달러(약 150만원)로 다른 외국인의 4배 수준이다.
 
특히 한류에 열광하는 중국 '하이타오족'(海淘·온라인으로 해외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을 위한 국내 유통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
 
GS홈쇼핑은 중국 대형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携程)'과 손잡고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를 대상으로 한 사업을 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GS홈쇼핑과 씨트립은 '중국 관광객 대상 쇼핑 서비스 제공'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다음달부터 유커 대상의 신규 모바일 사업을 개시한다.
 
'씨트립'은 항공권과 호텔 예약, 패키지 여행, 비즈니스 출장 관리와 여행 관련 커뮤니티 서비스 등 종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여행 기업이다. 2억5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3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600여만명의 유커 중 25%인 150여만명이 씨트립을 통해 한국을 찾았다.
 
양사는 씨트립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고객DB와 GS홈쇼핑의 빅데이터 플랫폼을 활용해 유커 별로 개인화된 한국 여행 콘텐츠와 쇼핑 콘텐츠를 함께 제공하는 모바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내달 오픈 예정인 모바일 앱에는 ▲유커들에게 인기 있는 한국상품과 GS홈쇼핑의 히트상품을 지정한 날짜에 호텔 등 숙소로 배송해주는 모바일 쇼핑 ▲테마파크 입장권, 외식 쿠폰 등 모바일 쿠폰 판매 ▲관광명소, 쇼핑, 맛집 등의 위치·정보를 알려주는 여행지도 ▲입출국 일자와 테마 선택시 자동으로 일정을 추천해주는 맞춤 일정 ▲위치정보에 기반한 유커 인근 할인쿠폰 제공 등이 서비스 될 계획이다.
 
김준식 GS홈쇼핑 뉴비즈니스 사업부 상무는 "GS홈쇼핑은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에 이어 세계로 배송 서비스와 T몰 입점 등 중국 온라인 시장 진출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며 "유커들의 접근성을 높인 신규 사업을 통해 한국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국경없는 쇼핑시대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닷컴)
롯데닷컴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에 발맞춰 중국어(中文) 모바일 쇼핑 '차이나 롯데닷컴'을 오픈했다.
 
'차이나 롯데닷컴'은 오직 중화권 고객을 위한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에 오픈한 기존 '글로벌 롯데닷컴' 사이트와는 별도로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차이나 롯데닷컴은 크게 3가지 분야 '상품·결제·배송 시스템'을 전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상품 분야에서는 중국 소비자와 한국을 찾는 유커들에게 호응이 큰 상품 1만여개를 우선 선별해 인기상품의 장점이 충분히 설명될 수 있도록 현지인 한족 번역을 거쳐 상품 상세 페이지를 개편했다. 중국인 고객은 평상시 자국의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처럼 상품을 살펴보고 상품에 대한 어드바이스를 제공하는 'MD 팁(Tip)'을 읽어가면서 원활한 쇼핑을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또 차이나 롯데닷컴은 중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모든 결제수단이 통용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 알리페이를 비롯해 유니온페이, 텐페이, 페이팔, 중국 현지 신용카드까지 중국 고객이 평상시 이용하던 결제방식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차이나 롯데닷컴은 오픈에 앞서 해외배송을 위한 물류시스템도 정비했다. 기존의 택배 주문방식으로는 EMS와 DHL 중 고객이 선택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 2가지의 배송방식이 추가로 마련될 예정이다.
 
배송에 관한 고객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차이나 롯데닷컴 콜센터엔 중국CS 전담반이 구성됐으며, 오는 10월부터는 중국고객에게 익숙한 채팅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황현정 롯데닷컴 해외사업팀장은 "차이나 롯데닷컴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역직구 시장에걸맞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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