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 공모 경쟁 '과열 양상'
입력 : 2015-08-19 11:59:29 수정 : 2015-08-19 11:59:29
[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사 선정을 위한 업계의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오후 설계공모심사위원회가 개최되는 가운데 설계사 선정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공모 참가기업. (정리=이준혁 기자)
 
◇국내 굴지의 6개 설계사 참여
 
본지 취재 결과 이번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 공모에 참여한 기업은 ▲공간(공동참여사 행림) ▲디에이(〃 나우동인) ▲정림(〃 단우) ▲포스코A&C(〃 이가) ▲해안(〃 범) ▲희림(〃 로세티) 등 총 6개사다.
 
당초 국내·외 24개 기업이 13개 팀(컨소시엄)으로 창원시의 현장설명회에 참가하며 많은 관심을 보였지만 최종 참가사는 절반에 못 미쳤다.
 
다만 참여 기업의 면면을 보면 모두 대한민국 굴지의 설계사다. 메이저 업체로서의 위상이 굳건한 공간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설계를 맡은 경험이 있다.
 
포스코A&C는 포스코그룹 건설사인 포스코건설의 설계 자회사다. 정림, 해안, 희림, 디에이(DA) 등은 근래 급속하게 성장한 업계 주요 업체로 설계업계 내에서의 입지가 확고하다. 희림은 코스닥 상장 기업이기도 하다.
 
공동참여사들도 눈길을 끈다. 희림은 미국 기반의 세계 유수의 설계사인 로세티(Rosseti)와 함께 했다. 모처럼 나온 총공사액 1000억원 이상 비주거 관급 건축 공사란 점을 새삼 깨닫도록 하는 업체 구성이다.
 
◇창원시가 새 야구장을 건설할 부지인 마산종합운동장(왼쪽)과 기존 마산야구장 전경.
 
◇설계 작품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기본', 열띤 로비전 전개
 
공모 당선을 위해 설계사들은 설계 외에도 여러가지 면에 신경을 썼다. 치열한 로비·홍보 활동과 정보의 수집이 이뤄졌다. 
 
13일 설계위원 발표('창원시, 신축구장 설계공모 심사위원 최종 9명 확정' 기사 참고) 전에 이미 심사위원 후보 명단 중 국·공립대 추천자 명단을 전수조사로 알아낸 기업도 있었다. 국·공립대 건축학과에 전화하거나 방문해 추천한 교수가 누구인지 파악하는 방식이다.
 
국·공립대 추천자가 6명으로 좁혀지고 더불어 한국야구위원회(KBO) 추천 2명과 대한건축학회 추천 1명을 더해 9명으로 최종 심사위원이 확정된 후 로비·홍보 활동은 더 치열하게 전개됐다.
 
KBO 추천 인원 중 한 명인 윤문용 테트라건축사사무소 대표를 뺀 8명은 다 대학교 교수다. 로비·홍보 활동이 교수 연구실에서 주로 이뤄졌다.
 
전무나 이에 준하는 인원이 소속 직원을 데리고 전국 각지에 분포된 교수 연구실을 방문해 자사의 출품 설계안 장점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식의 프리젠테이션(PT) 활동은 기본 중 기본이다.
 
학연·지연 등이 모두 동원된 것은 물론 최근 일부 업체가 학부생들의 취업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진행하곤 하던 '취업 로비'도 동원됐다. PT 활동 중 교수들이 부담을 갖지 않도록 슬그머니 교수 몰래 술 등을 둔 기업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창원시 새 야구장 구상도. (이미지제공=창원시)
 
◇19일 찾아온 '감점 폭탄', 심사에 변수되나
 
본지 취재 결과 이번 공모에 참여한 업체 모두는 17~18일 '비상'이 걸렸다. 창원시에서 설계사 컨소시엄의 설계안에 대해서 대규모 감점을 통보했기 때문이다.
 
감점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감점을 당한 내용이 지엽적인데 감점 규모는 크다는 점이다. 더 나은 설계안이 감점으로 인해 아깝게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통상 관급공사 설계안의 감점 규모는 100점 만점에 1점을 넘기는 경우가 드물다. 설계사 또한 전문가 입장에서 설계 실수를 웬만해선 만들지 않기 때문이다. 감점은 치열한 설계공모 경쟁에서 당락을 좌우할 정도로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번 창원시 새 야구장 설계 공모도 100점 만점의 평가로 이뤄진다. 그런데 17~18일 업체에 통보된 감점은 적게는 1점에서 많게는 10점에 달한다.
 
문제는 감점의 원인이 치명적 오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본지 취재 결과 한 기업은 야구장 내 워닝트랙을 작게 설계했다고 6점의 감점을 받았다. 다른 기업은 내야·외야 좌석의 숫자 문제로 3점 감점을 받았다.
 
다만 이같은 감점이 심사에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설계공모심사위원회가 시의 감점을 반영하지 않으면 된다. 위원회는 감점을 반영하지 않거나 선별해 반영할 권한이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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