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평생 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중·장년층을 아우르는 시니어들의 진로·직업 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퇴직 후 전 직장에서의 역량을 바로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직업 환경의 한계 탓에 그렇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전영철씨(56세)는 지난해 직장에서 퇴직한 후 구직 활동에 나선지 8개월 만에 기존 직무와 관련된 업체에 취업했다. 그가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분석해 보면 크게 3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과거에 연연치 말고 현재 목적부터 확인하자
중·장년층의 진로직업은 청년층과 달리 취업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면 무료교육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전국고용지원센터를 통해 기회를 갖는 것이 현명하고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역량과 기술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시니어 퇴직자들은 교육을 받고도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송세월하는 경우가 많다.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항상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과거처럼 직장에서 부여해준 권한으로 일을 하던 환경을 잊지 못하고 이전과 같이 쉽게 일 할 수 있는 곳이 있을 것이라 착각하는 사람도 많다.
문제는 둘 다 결국은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자신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음을 꾸준히 알리자
전씨는 이전 회사에서 함께 일했던 상사와 동료, 후배를 비롯해 인연을 맺었던 거래처를 통해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는 약 20명로 구성된 지인들과 한 달에 한 번 정도씩 전화연락과 미팅을 계속 유지하면서 자신의 구직활동을 적극 어필했다.
이런 활동을 계속한 결과 과거 거래처로 인연을 맺었던 지인이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업체에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하게 됐다고 전씨는 전한다.
그는 구직활동 중에 자신의 역량에 대해 구구절절 나열하지 않고 간단하게 두 가지만 정리해 집중 어필했다. 전 직장에서 탁월함을 인정받았던 조직관리 노하우와 기술전수 부분을 핵심전략으로 정하고 자신이 그 누구보다 적임자임을 강조해 새로운 직장에 분명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내용들은 소개나 추천을 통해 구직활동이 이뤄질 때 ‘이분은 이런 분야에서 탁월하다’고 명확히 전달할 수 있어 분명한 이미지를 떠올리는데 도움을 준다.
시니어 생애설계에 대한 발상의 전환 필요
전씨는 구직활동을 시작하면서 새로운 개념의 패러다임으로 100세 시대를 준비하고자 다짐하게 되었다. 아주 미약한 시작이나마 시니어 생애설계에 대한 발상의 전환으로부터 시니어 일자리 준비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먼저 연봉과 기업규모에 연연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전씨가 재취업한 곳은 그가 재직했던 이전 기업과 비교했을때 규모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큰 차이가 났다. 당연히 급여의 수준 차이도 상당했다.
그는 자신이 희망하는 직무에 대해 '예전처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곳은 국내에 없다'고 생각을 정리하고 은퇴이후 최소한의 급여를 보장해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는 목표를 정리했기 때문에 재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
50대 이후에는 극히 일부 특수한 보직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는 30, 40대와 비교했을때 더 좋은 조건의 급여를 받기는 힘든게 현실이다.
새로운 일에 대한 부담이 크다면 잘 하고 쉽게 할 수 있는 업무적 요소를 고려해 과거 경력과 연장선상에 있는 직업을 골라야 한다. 이때 과거 지녔던 전문성에 맞추려고만 하지 말고 현재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일인지도 판단해야 한다.
이후 해당 분야에서 노후에도 일할 수 있는 장기 전략을 세운다. 또 구직 시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기본적인 업무에 쓰이는 컴퓨터 활용·문서작성 능력은 갖춰두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시어르신취업훈련센터 포럼 '고령자 취업활성화를 위한 노인복지실천방안'을 찾은 한 어르신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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