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서 통상 가격제한폭 영향을 많이 받는 고변동성 주식의 변동성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가격발견의 지연, 거래활동의 이월, 변동성의 전이 등 부정적 영향이 대체로 완화됐다는 평가다.
18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전체 상장주식을 변동성 수준에 따라 5분위로 나눠 비교한 결과 가격제한폭 확대 영향을 덜 받는 1~3분위 저변동성 주식의 일중 변동성은 제도 개편 이후 증가한 반면 우려됐던 5분위 고변동성 주식의 변동성은 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개편 전후 각각 35거래일간 변동성에 대해서도 동일하고 변동성을 달리 측정하더라도 유효하다"며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시장참여자의 가장 큰 우려는 가격변동 범위가 넓어진 만큼 변동성이 확대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지만 결국 이런 우려는 기우였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와 함께 고변동성 주식에 대한 투자자 거래행태가 변화한 것이 가장 큰 배경이고 새로 도입된 정적 변동성완화장치가 효과적으로 가격안정화 기능을 도왔을 것이란 설명이다.
가격발견과 거래활동에 미친 영향도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그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하 15%의 가격제한폭이 적용된 기간 동안 상한가(종가) 다음날 주가(시초가)가 오르거나 하한가 다음날 주가가 떨어진 비율은 77%에 이른다"며 "가격제한폭이 당일의 가격변화를 제한해 가격형성을 다음 거래일로 지연시키고 있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상하 30%로 개편된 이후 이 같은 현상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이 15~30%인 거래일 다음날 주가가 오르거나 수익률이 -30%~-15%인 거래일 다음날 주가가 떨어지는 비중은 49%로 줄었다.
가격제한폭의 부정적 영향이 하한가보다 상한가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도 주목했다.
그는 "상한가에 도달하는 빈도가 하한가에 도달하는 빈도의 4~5배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는 전일 종가 기준 정률로 확정되는 상하한가 구조가 실제 수익률 분포의 비대칭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상한가를 더 제약적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동성완화장치 개선 문제는 향후 과제로 꼽혔다. 김 연구위원은 "정적·동적 변동성완화장치의 발동 기준과 가격변동 범위의 설정, 거래중단과 재개형식 재검토, 주식 유형별 차별적 구조 적용 필요성은 물론 가격제한폭을 포함한 3중 발동구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등에 대한 엄밀한 분석과 평가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개편 시행 2개월 남짓된 현 상황에서 성급하게 제도 수정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행 초기 일부 유동성 낮은 우선주 이상 급등이 있었지만 갈수록 안정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가격제한폭은 없앨 것이고 일련의 과정에서 과도기는 없을 수 없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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