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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가치 하락 언제까지 이어지나
대외변수 노출 추가적 하락 가능성 열어둬야
2015-08-18 15:21:27 2015-08-18 15:21:27
신흥국 통화가치가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며 '세계경제 9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금리 인상 예고와 중국 경기둔화로 원자재 수출국의 성장기반이 크게 약화되면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09년 금융위기가 재발될 가능성에 대한 언급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에서 대이동중"이라며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미국과 유럽 등으로 들어가면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 정상화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위안화 추가 절상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추가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이 테이퍼링을 가시화했던 지난 2013년에 비해 통화긴축에 대한 내성이 높아졌지만 펀더멘털이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위안화 절하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향후에도 통화약세 국면에서 쉽게 헤어나오지 못할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위안화 평가 절하가 중국 구매력 약화로 이어져 신흥국의 수출 수요를 추가적으로 위축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중국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동참하면서 달러화 강세 역시 더욱 가속화 될 위험이 커졌다는 점도 신흥국 경제에는 부정적인 요인이다.
 
실제로 미국과 중국 등 대외변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는 날개 없는 추락 국면에 접어든 상태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 가치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터키 리라화 가치가 역대 최저치에 수준까지 근접했다.
 
이들은 원자재(원유) 수출기반에 대외 자본 의존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신흥국일수록 향후 통화 절하 압력이 높을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환율 조정에 의한 중국의 인위적인 경기부양 효과는 신흥국의 불안과 희생을 담보로 할 수 밖에 없다" 고 진단했다.
 
이어 "위안화 평가 절하가 최소 2~3개월간 추세화 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 통화정책 변화와 맞물리면서 신흥국 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당분간 불가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통화 가치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고 브라질 헤알화, 멕시코 페소화, 남아공 랜드화 역대 최저치에 수준까지 근접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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