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풀려나자마자 '통큰투자'로 경제활성화 화답
출소후 사흘째 '광폭 행보'…SK하이닉스, 현장경영 첫 방문 예상
2015-08-17 17:59:08 2015-08-17 17:59:08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복귀 나흘 만에 '통큰투자'를 단행한 것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특별사면을 받은 데 대한 화답 성격이 강하다. 
 
최 회장은 광복 70주년 특별사면을 통해 사면·복권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각 계열사 등기이사와 대표이사직에 복귀, 경영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건강을 추스리고, 여론의 눈치를 살핀 후 경영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출소일인 14일 새벽 서린동 본사를 방문한데 이어 사흘 째 출근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복귀 후 사흘 만에 SK하이닉스의 투자규모를 확정 짓고, 전격 발표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최 회장은 에너지와 통신분야에도 투자확대를 주문하는 등 계열사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했다.
 
최 회장의 광폭행보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살리기'라는 사면 명분에 부응하기 위한 화답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민 화합과 경제활성화를 이루고 또 국민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특별사면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사면대상자로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전 LIG건설 부사장 등도 거론됐지만, 재벌 총수로는 유일하게 최태원 회장만 사면을 받았다. 사면 발표 직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터지면서 정부가 여론 악화를 우려해 재벌 총수에 대한 사면을 최소화 했다.
 
최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잰걸음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상황을 모두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경제살리기 취지를 살리고, 사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환기시킬 목적에서 최 회장이 경영전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 회장의 발언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날 개최한 그룹 사장단과의 확대 경영회의에서 "광복 70년에 내가 (사면받아) 이 자리에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 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기여하라는 의미"라며 "오늘 각 위원회에서 발표한 건들은 경제활성화와 국민생활에 기여라는 관점에서 철저히 준비해서 시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복귀 후 반도체 사업에 46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내놓은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당초 재계에서는 SK그룹이 오는 2020년까지 반도체를 비롯한 에너지, IT 부문 등에 최대 50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30~40조원을 투자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지만, 실제 투자금액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그룹 전체 투자 금액도 50조원을 넘어선 최대 60~7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하이닉스에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붓기로 한 것은 최 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대한 애착이 강하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주위 반대를 무릅쓰고 2011년 SK하이닉스를 인수를 추진했다. 아울러 교도소 수감 당시에도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중 가장 많이 면회할 정도로 반도체 사업에 열의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등 쟁쟁한 주력 계열사를 제치고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최 회장의 첫 현장경영 방문지로 꼽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사업에 대규모 투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계획과 홍보효과가 큰 SK하이닉스가 낙점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 2012년 7월 SK하이닉스 청주 제3공장 M12 준공식 이후 인근 솔밭공원에서 '해피 토크 오픈 이벤트(Happy Talk Open Event)'에 참석해 직원들과 직접 술자리를 가진 모습. 사진/뉴시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