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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지각변동…"하반기 추가변화 예고"
삼성·한투·대우·메리츠증권 빅4, 1000억원 증권사 5곳 달해
2015-08-17 17:35:14 2015-08-17 17:35:14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대형증권사들의 순위 지각변동이 주목되는 가운데 하반기 추가 판도변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합병에 이어 유상증자를 통해 사업확대를 예고한 메리츠종금증권의 3위권 추격이 본격화한데다 하반기 업계를 뒤흔들 대형사 매각 이슈는 그 배경이 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형증권사들의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삼성증권(1742억원)이 1위, 한국투자증권(1590억원)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DB대우증권(1536억원)과 메리츠종금증권(1407억원)은 다음으로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개별 영업이익 기준 1000억원이 넘는 증권사는 이밖에도 NH투자증권(1059억원)이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합병비용과 통상임금 비용이 모두 반영됐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통상임금 협상이 완료돼 이로 인한 비용부담이 줄었다"며 "하반기 더 좋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증권사도 10개 상위 증권사 가운데 3곳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35억원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56% 증가한 것으로 여기에는 삼성테크윈 매각에 따른 424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대신증권과 한화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04억원, 4400만원 적자에서 673억원, 245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투자증권과 대우증권은 지난해 2분기 각각 771억원, 642억원 대비 두 배를 훨씬 웃도는 성과를 거두며 선두를 지켰다.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1230억원, 1184억원을 거두며 이 또한 같은 기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괄목할 깜짝 실적의 주인공은 메리츠종금증권이다. 지난 6월 아이엠투자증권과의 합병으로 자기자본 기준 업계 10위권 진입에 이어 영업이익 기준 4위에 오른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따른 규모 확대를 통해 전 부문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그리스, 브라질 등 글로벌 변수를 비롯해 나올만한 악재는 다 쏟아졌다며 하반기 증권업계 실적은 오히려 한 단계 긍정적 흐름이 기대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 순위 지각변동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증권사들의 최근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비중 등을 살펴보면 증권사의 전문영역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지고 차별화된 모델로의 변화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갈수록 심화할 것"이라며 "단순히 주식시장 거래확대로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이 두드러진 것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자료=에프엔가이드 및 각사)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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