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갈등에 지친 선거구획정위 "자체작업 착수"
여야 정개특위 합의 못하면서 시한 넘겨…"국회는 획정위 결정 수용해야"
2015-08-13 14:45:47 2015-08-13 14:45:47
내년 총선 선거구를 획정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국회 결정만을 기다릴 수 없다"며 "자체적으로 선거구 획정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획정위는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선거구 획정을 위한 의원정수,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비율, 선거구 획정 기준을 정해주지 않아 구체적 논의를 진전시킬 수 없었다"며 "현행법 일반원칙과 공청회 등으로 확인된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객관적 기준을 세우고, 본격적인 선거구 획정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획정위는 그동안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 법정 제출기한(10월13일) 2개월 전인 이날까지 획정 기준을 결정해 달라고 요구해왔다.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선거구 간 인구 편차가 3대 1에서 2대 1로 조정되면서 선거구 획정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획정위는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 역사를 돌아보면 정치적 이해관계에 빠져 선거일에 임박해서야 선거구가 확정되는 아픈 경험을 반복했다"며 "국회는 획정위가 제시하는 선거구 획정 결과를 겸허하게 수용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국회가 빠른 시일 안에 결정을 내린다면 획정위 판단에 도움이 될 거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제자리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정개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태년 의원은 지난 12일 협상을 벌였으나 선거구 획정을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새정치연합이 내세우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등 정치개혁 방안이 평행선을 달리면서다. 정개특위는 오는 18일에야 재개된다.
 
김 의원은 이날 새정치연합 정책조정회의에서 "중요한 쟁점들이 해결되지 않아서 획정위에서 요청한 시한을 지키지 못한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실무 작업을 이미 끝냈기 때문에 새누리당의 확실한 약속과 비례대표 의석에 대한 합의만 이뤄지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 황진하 사무총장은 "어떤 특정한 제도나 방안이 절대적이고 최선인 것처럼 여겨져선 안 되고, 국민의 기대에 맞도록 해야 한다"며 "당리당략을 배제하고 국민공천제를 포함한 정치혁신의 길에 함께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성명을 내고 "현행법의 일반원칙과 공청회 등을 통해 확인된 국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자체적으로 객관적인 획정기준 등을 설정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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