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ISA 수혜 기대감에 '반색'
2015-08-09 06:00:00 2015-08-10 15:41:58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가 내년 초 도입된다는 내용이 담긴 '하반기 세법개정안'이 발표되자 증권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증권업계 전반의 자금 유입 확대 기대감은 물론 해외투자의 발목을 잡았던 세제 개편 등에 따른 업계 전반의 수혜가 예상되면서다.
 
9일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세제개편에 따른 증권업 수혜는 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자산관리시장의 판도변화 또한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증권사의 주가연계증권(ELS), 파생연계증권(DLS), 해외펀드 등은 증권사들의 강점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는 구조라는 평가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안정적인 이자와 배당수익, 손실 가능성 있는 고수익 금융상품을 조합해 ISA 계좌를 운용하게 되면 종합자산관리 역량이 큰 증권사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가 적용되는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높은 채권형펀드와 ELS, DLS, 해외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예금과 적금의 절세 효과는 낮은 금리로 미미하며 국내주식형펀드는 절세효과가 없어 해외투자 ETF와 ELS·DLS를 위한 계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과세 해외 주식전용펀드는 가입대상 제한도 없고 10년 비과세라는 매우 매력적인 상품임에도 낮은 위험관리 기능이 제약 요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투자 관련 기대감도 높은 상태다. 정부가 해외상장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펀드에 대해 인당 3000만원 한도로 10년간 해외주식 매매 평가차익·환차익에 대해 비과세를 해주기로 하면서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2009년 해외주식매매 양도차익 비과세 혜택 종료 후 주춤했던 해외펀드 역시 빠르게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기대수익률이 높은 해외자산 확대로 중위험 중수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국내에 상장된 해외지수형 ETF의 불리한 세제구조는 아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박사는 "최근 해외에 상장된 ETF는 양도세 20%만 내면 되는 반면 국내 상장된 해외지수 추종 ETF는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된다"며 "시기가 5년으로 한정된 점도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금융상품 판매채널 비중이 여전히 은행에 쏠린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고 했다. 독립투자자문업자(IFA)나 복합금융상품판매점포의 경쟁력 제고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그는 "ISA 도입이 단기적으로는 증권사에 호재지만 금융상품 판매채널이 여전히 은행에 있기 때문에 IFA나 복합금융상품판매점포의 역할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증권사가 판매채널 확충에 많은 투자를 해야한다. 핀테크를 수익모델로 자산관리에 진출하는 것도 방안"이라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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