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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진갑용, 유니폼 벗는다···지도자 준비 위해 전력분석원 변신
2015-08-06 22:30:00 2015-08-06 22:30:00
[포항=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의 안방 살림을 맡아온 포수 진갑용(41)이 사실상의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야구단은 6일 진갑용이 야구 지도자를 준비하고자 전력분석원으로 변신한다고 발표했다.
 
진갑용은 올해까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록선수 신분은 유지하나 포수 미트를 착용하는 대신 노트북 컴퓨터로 일하게 됐다.
 
선수 공식은퇴는 올 시즌 종료 후 이뤄질 예정이다.
 
◇진갑용. (사진=삼성라이온즈)
 
진갑용은 "공식 은퇴 뒤에는 코치 연수를 고려 중"이라며 "당장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일하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말 오랜 기간 선수로 뛰었다"면서 "정든 그라운드를 떠나는 게 섭섭하지 않을 리 없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진갑용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이지영과 이흥련 등의 후배 포수와 함께 번갈아 1군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최근 출전은 지난 6월6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전 7회 대타 출전이었다. 진갑용은 현역 선수로서 일주일에 대략 두 세 경기를 뛸 수 있는 체력이나, 미련 없이 현역 선수 유니폼을 벗기로 선택했다.
 
지난 1997년 OB(현 두산)를 통해 프로에 데뷔한 진갑용은 1999년 시즌 도중 트레이드돼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현역 19시즌의 90%인 17시즌을 삼성 선수로 뛰었다. 프로 데뷔만 삼성이 아닐 뿐 삼성 출신과 차이가 없는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와 다를 바 없는 존재다.
 
실제로 그는 2002년에는 삼성 구단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존재로 맹활약했다. 2000년대 들어서 삼성이 달성한 총 7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항상 그가 있었다.
 
그는 프로 통산 19시즌동안 1823경기에 나서 '567득점, 1445안타(154홈런), 753타점, 13도루, 4사구 566개, 타율 2할7푼6리'의 성적을 남겼다.
 
진갑용은 쉽게 깨지지 않을 진기록도 세웠다. 지난 5월14일 대구 한화전 때 홈런을 날리며 국내 선수 최고령 홈런 기록(만 41세6일)을 쓴 것이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하면 롯데 선수로 뛰던 펠릭스 호세(42세8일)에 이어 두 번째 최고령 홈런 기록이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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