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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방지용 화장실 선반, 기대해 주세요"
2015-08-06 17:49:08 2015-08-07 09:00:34
초등학교 시절부터 발명이 취미였던 한 여대생은 졸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창업전선에 나선다. 그가 만든 발명품은 전국에서 3000명 넘게 참가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최종 12개 후보 중 하나로 올라있다.
 
조빛나 공의 대표가 셸프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공의
조빛나 (주)공의 대표(사진)가 지금까지 만든 발명품들은 대부분 실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튜브에 들어있는 치약을 남김없이 사용하기 위한 '치약압출기', 컵 하단부를 U자 모양으로 만들어 빨대를 움직이지 않고도 버블을 남기지 않고 쉽게 먹을 수 있는 '버블티 전용컵' 등은 모두 특허출원된 상태다.
 
분실방지용 화장실 선반 '셸프락(Shelf lock)'도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 휴대폰을 두고 버스를 탄 기억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소지품을 눈에 보이는 곳에 놓고, 이를 챙겨야만 화장실 밖으로 나가게 한다면 물건을 잃어버릴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2012년 11월 경 셸프락 특허출원을 하고 물건 제작을 구체화하기 시작했죠." 2013년 9월에는 회사까지 설립하며 제품개발에 매진한다.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소재문제 등으로 몇 번의 금형 실패과정을 겪으며 개선해나갔다. 외부표시창을 추가하는 등의 과정을 거쳐 금년 5월 공식제품을 완성했다.
 
기존 화장실 문고리와 동일한 구조로 설치가 가능토록 했으며 선반부분에 10kg 상당의 물품을 지탱할 수 있도록 했다. 회전축의 고리부분을 이용해 가방 등 더 많은 소지품을 걸 수 있도록 내구성도 강화했다. 제품 보완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셸프락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와 서울 성균관대학교, 남대문경찰서, 구로구청 등 전국 40여 곳에 설치되며 반응을 살피고 있다. 앞으로도 전국의 차병원과 서울대학교·롯데마트의 일부 건물·매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분실방지용 화장실 선반 '셸프락(Shelf lock)' 설치(왼쪽) 후 잠금상태가 된 모습(오른쪽). 선반 위에는 10kg의 물품을 올려놓을 수 있다. 사진/공의
 
설치효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조 대표는 "하루 4~5건의 분실사고가 발생했던 기흥휴게소에서는 금년 6월 25일 셸프락 설치 후 한 건의 분실물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소문을 바탕으로 설치문의도 점점 많아지는 추세다.
 
그러던 중 금년 4월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아이디어 창업경진대회에도 출품하게 됐다. "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셸프락을 본 다른 참여자분들이 아이디어를 주시기도 하는 등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지역예선과 본선 등을 거쳐 어느 순간 왕중왕전까지 오게 되더라고요."
 
오는 8일 왕중왕전을 앞둔 조 대표는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나머지 열한개 팀은 전부 IT분야더군요. 그에 비해 제 셸프락은 지극히 단순한 원리와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요. 다만 분실물 감소로 인해 아낄 수 있는 사회적비용이 상당하다는 점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품 특징을 보여드리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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