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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태풍, 숙박·레저업종에 그쳤다
올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카드 승인액 작년 동기比 10.3% 증가…편의점·동네약국 이용 늘어
2015-07-29 15:34:08 2015-07-29 15:41:02
지난 6월2일 오후 서울의 한 전통시장이 한산한 모습. 메르스 여파로 인파가 몰리는 전통시장들은 소비가 급감했지만 소형할인점의 소비는 다소 늘었다. 사진/뉴스1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소비 부문 가운데 숙박, 종합병원, 레저업종 등에만 제한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난달 국내 거주자의 카드사용액은 50조 80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 늘며 소비심리도 위축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금액은 총 50조85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10.3% 증가했다. 메르스로 타격은 입은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이 명확히 갈렸다. 메르스 감염 우려로 인파가 많이 몰리는 업종은 타격이 컸다.
 
워터파크 등 레져타운 업종의 지난 6월 카드 승인금액은 238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6% 급감했다. 여행 등 이동도 줄면서 교통 업종도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고속버스(-18.1%)와 철도(-6.0%), 항공사(-3.6%)의 카드 승인금액도 지난해보다 상당부분 감소했다.
 
대량 감염사태로 뭇매를 맞은 종합병원도 한달간 카드 승인액이 7717억원에서 6648억원으로 13.8%나 줄었다. 반면에 마스크, 손소독제를 파는 약국업종의 승인액은 1조787억원에서 1조1천621억원으로 7.7% 늘었다.
 
공공장소 기피 현상에 따라 대형할인점과 백화점 소비는 줄었지만 소규모 매장의 소비는 증가했다. 특히 편의점과 슈퍼마켓의 지난달 승인금액은 각각 8500억원, 2조4500억원을 기록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각각 52.3%, 14.5% 급증했다. 대부분 위축된 소비심리로 인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예상을 비켜간 것이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거시경제의 개선 보다는 전년동기대비 영업일수가 2일 증가한 것이 카드승인금액 증가세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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