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친환경 시대에 벌레를 키워 팔아 대박을 터뜨린 기업이 있다.
전북 논산에 있는 생물학적 방제 전문기업인 세실.
2003년 국내 최초로 14종의 천적 제품과 수정벌 1종의 자체 개발에 성공했다.
꾸준한 기술개발로 지난해 29종의 천적 제품을 보유하며, 세계 3위의 방제업체로 거듭났다.
특히 이 업체는 최근 방제산업뿐 아니라 천적을 이용한 농산물을 직접 재배하는 친환경 농산물 인증사업인 ‘세이프슈어(Safe Sure)’ 법인을 설립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 천적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 ‘본격화’
생물학적 방제는 농약이 아닌 천적을 활용해 해충을 방제하는 것.
이원규 세실 대표는 목재 수입을 하다 IMF로 치명타를 입고 지난 2000년 곤충 농장을 차렸다.
곤충을 전공한 연구원 16명과 함께 천적곤충 연구에 몰두한 결과, 2009년 기준 총 29종의 천적 종을 보유함으로써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했다.
지속적 R&D투자를 통한 천적 대량생산과 조직화된 시장 네트워크가 바탕이 됐다.
◆ 정부 전폭적 지원..세계 1위 도약 발판
정부는 지난 2005년 13년간 3800여억원을 투입해 천적구입비 일부를 지원하는 등 천적을 통한 방제산업을 적극 장려해 왔다.
정부의 이런 전폭적인 지원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는 방제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였다.
방제산업 선두 국가인 벨기에와 네덜란드에 비해 한참 늦게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재는 세계 3위의 방제회사로 선두를 무섭게 추격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 지원 규모가 본격적으로 확대된다면 세실은 정부의 농업정책 수혜를 입어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세이프슈어 프로젝트', 사업다각화로 부가가치 높인다
세실은 생물학적 방제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천적을 이용한 농산물 재배와 유통에도 나선다.
지난 25일 설립한 농산물 인증 브랜드인 ‘세이프 슈어(Safe Sure)’ 법인을 통해 세이프슈어 인증 생산농가를 조직화하고, 시장 교섭능력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준구 세실 이사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농업 방제회사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할 시기라고 생각했고, ‘세이프슈어 프로젝트’가 이를 달성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네덜란드 수준의 대규모 첨단 유리온실 설립과 생산성 확보로 이 분야의 수출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며 "직영농장을 통한 생산성 확보로 수출 농업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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