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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지속지수 대상)안병훈 교수 "기업 사회가치 창출, 책임 기반 CSR 선행돼야"
2015-07-16 18:52:00 2015-07-16 18:52:00
안병훈 카이스트 명예교수가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 어워즈'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최근 세월호 참사를 비롯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해 국가적으로 책임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기업들의 사회가치 창출 역시 '책임'을 강조하는 CSR이 가장 필수적이다."
 
안병훈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1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2015 대한민국 500대 상장기업 지속지수 어워즈' 기조강연자로 나서 국내 기업들에게 CSR을 필수적으로 실천할 것을 주문했다.
 
이날 어워즈는 뉴스토마토와 토마토CSR리서치센터가 국내 500대 상장기업과 금융사(은행·보험·증권) 등을 경제·사회·환경·명성 부문으로 나눠 지속가능성 수준을 측정해 수상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각 수상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및 환경기여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어 선정된만큼 안 교수의 기조강연 역시 기업의 사회가치 창출을 위한 조언으로 이뤄졌다.
 
안 교수는 "최근 사회적 책임(CSR)을 비롯해 공유가치창출(CSV), 사회적책임투자(SRI), 지속가능 경영, 사회적경제 생태계 등 기업들의 사회가치 창출에 관한 다양한 용어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기업들은 책임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마이클 포터 교수가 주창한 CSV나 전통적인 사회공헌에 집중하는 모양새"라며 "하지만 이에 앞서 각 기업들이 사회적으로 야기하거나 조장한 영향들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지는 CSR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CSV는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말하며 사회공헌은 기업이 경제적 수익을 올리면 이를 다른 영역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안 교수는 기업들이 CSV나 사회공헌에만 치중하게 될 경우 자칫 책임을 회피하고 이를 다른 사회가치 창출로 상쇄하려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때문에 책임을 기반으로 한 CSR이 시작점에 꼭 시행되어야하는 가치라는 분석이다.
 
안 교수는 "국제표준화기구가 제정한 ISO26000을 살펴보면 CSR에 대해 기업의 행동과 의사결정이 사회에 충격을 줄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지는 행위라고 정의돼 있다"며 "과거에는 정부가 공공부분에 대한 역할로 이를 책임졌지만 이제는 기업이 자정역할을 소홀히 하면 리스크가 되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안 교수는 기업이 이같은 사회가치 창출에 나서는 데에 있어 비상장사와 달리 상장사들은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 교수는 "오너가 주인이거나 소수의 주주들이 모인 비상장사들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는 데에는 적극 환영한다"며 "하지만 주주가 법적 주인인 상장사들의 경우 사회공헌에 대한 투자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 수반되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안 교수의 기조강연에 이어 안치용 토마토CSR리서치센터장이 강연자로 나서 이번 지속지수의 책정 방법에 대한 강연도 진행됐다.
 
안 센터장은 "이번 지속지수는 경제·사회·환경 등 이른바 트리플보톰라인(TBL)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국내 사회적 환경을 반영해 명성 부분을 더해 진행됐다"며 "100여명이 넘는 연구원 및 교수 등 전문가들과 현대리서치의 도움을 받아 6개월 동안 실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ISO26000 등 국제적인 틀과 함께 국내 상황을 반영해 명성지수까지 반영한 만큼 이번 지속지수는 국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지표라고 자부한다"고 덧붙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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