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동 수주 '텃밭' 유지하기 어렵다
국제유가·정세불안 등 최소 2년 동안 수주시장 둔화
2015-07-12 12:30:49 2015-07-12 12:35:03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해외건설 텃밭 중동에서의 건설 사업 수주가 하반기에는 다소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IS의 테러 확산 등 정세불안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눈에 띄게 증가 하지는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10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5년 하반기 중동 건설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김종국 해외건설협회 지역2실장은 올해 하반기 중동지역 건설 수주액인 150억달러~2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수주액인 70억달러보다 2배가 넘는 수준이다.
 
김 실장은 "저유가 추세로 우리 기업의 수주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사우디의 산업다각화, UAE의 비석유·가스 플랜트 및 각종 교통·사회 인프라 추진, 두바이 엑스포 개최를 위한 인프라와 상업시설 발주 활성화 등이 우리 기업 중동 수주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또, 이란 핵협상 결과에 따른 영업활동 확대 기대 등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난해 314억원이었던 중동 시장 전체 수주액은 상반기 수주액 급감의 영향으로 올해는 많아야 270억 달러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상반기 중동 시장 수주액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70억달러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2%나 급감한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수주액 가운데 중동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의 경우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전체 수주액 660억달러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8%가 중동 시장에서 일궈낸 성과였다. 이어 아시아가 159억달러 24%, 유럽과 중남미가 각각 68억달러 10% 순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수주 실적은 크게 달라졌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130억달러를 수주하며 전체의 51%를 차지했고, 중동지역은 27%에 머물렀다.
 
김 실장은 "지난해의 경우 지난 2003년 이라크 전쟁 등으로 해외수주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최대 산유지대인 중동지역에서의 수주 증대에 힘입어 높은 해외 수주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다만 올해는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수주액이 급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건설 시장의 텃밭으로 불리던 중동 지역 수주가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뉴시스
 
앞으로 2년 동안은 중동의 건설 시장 규모가 다소 위축되면서 우리 기업이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유가로 인한 긴축재정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실장은 "저유가 추세로 최근 프로젝트 발주 지연과 취소, 재입찰 사례 발생 등 중동 시장에서의 건설 수주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며 "IS 테러 확산과 예멘 정세 불안, 이란 핵협상 관련 역내 역학관계 등 불안 요소까지 더해지면서 중동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제유가 하락영향 등을 고려해 건축과 토목부문 수주활동 강화 등을 통한 공종 다변화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중동이 정세불안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정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근 수주가 늘며 우리 기업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시아와 중남미 등 지역 다변화도 함께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