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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수직증축 리모델링 박차…시장 '들썩'
매매 물건 귀하고 경매 입찰 박 터져
2015-07-02 15:15:44 2015-07-02 15:15:44
1기신도시 분당이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해당 사업이 정책적으로 허용된 이후 처음으로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가 나오면서 부터다.
 
2일 경기 성남시 등에 따르면 준공 20년차에 접어든 정자동 한솔마을5단지 1156가구가 증축형 리모델링 안전진단을 통과해 12개 동 중 11개동에 대해 수직증축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개동은 수평증축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2013년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된 이후 최초다. 한솔5단지 조합은 올해 안으로 경기도의 기본계획 승인이 이뤄지면 리모델링 설계안을 확정,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후 내년 상반기에는 행위허가 및 사업계획 신청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밖에 정자동 느티마을 3단지 770가구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 562가구와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1006가구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안전진단을 준비하고 있다. 구미동 무지개마을 4단지 563가구도 조합설립을 위한 용역 착수에 들어간 상태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일대 부동산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고질적인 전세난에 시달리며 전세물건이 압도적으로 부족한 수도권 다른 지역과는 달리 매매 물건까지 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정자동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도 매물이 귀한데 매매는 입주 가능한 물건이 한 두 개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며 "실수요자들은 입주 물건을 찾고 투자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물건 위주로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매시장도 마찬가지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가 예상되는 물건을 잡기 위한 입찰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정자동 한솔5단지 경매 입찰에서 무려 13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 대비 106%의 가격에 낙찰됐다. 지난 4월에는 구미동 무지개마을 12단지가 28명의 경쟁을 뚫고 역시 감정가를 웃도는 가격에 새 주인을 찾았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비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과 비교했을 때 크게 경쟁력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단 리모델링 가능 연한이 재건축보다 짧고 정비구역 지정 등의 초기 절차와 소형주택 의무비율 등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적으로 수익 창출의 수단이라기보다는 노후 단지를 쾌적하게 정비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1기신도시 분당 수직증축 리모델링 수혜 단지들이 안전진단 통과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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