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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신뢰있어야 효과"…채권시장, 추경 영향 제한적
2015-06-22 10:25:43 2015-06-22 10:25:43
채권시장이 오는 25일 발표될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불가피한 가운데 10조~25조원대로 거론되는 추경 규모가 채권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공산이 커졌기 때문이다.
 
22일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정부의 추경 편성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추경 편성에 따른 국채 발향 증가로 약세는 우려되지만 수급 부담감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수급시장 측면에서 추경재료는 적자국채 발행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장기물 채권의 공급증가 가능성에 따른 물량 부담감이 점증되면서 장기물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추경이 진행되더라도 재정건전성 부담에 생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그는 "대략 9~10조원 규모의 적자국채 발행 증가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통상 연초 계획된 발행분을 줄였던 점을 고려해볼 때 월간 늘어나는 부분은 1조원 이하가 된다. 시장의 우려만큼 수급 부담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경으로 인한 수급 부담이 추가로 장기물 약세까지 이어갈 가능성은 적다"면서 "추경은 대규모 경기 부양이 아니라면 이미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장기물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간 스프레드는 60bp(1bp=0.01%포인트)까지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추경편성이 이뤄지더라도 경기부양 효과를 신뢰하기 전까지는 채권시장이 박스권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편성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은 단순히 국채발향 증가규모보다는 하반기 경기회복에 얼마나 기여할 것이냐에 달려 있을 것"이라며 "0.2%포인트 가량의 성장률 제고 효과는 기대되지만 메르스 충격이 얼마가 될지 아직 알 수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거 추경편성 이후 대체로 국채공급 증가와 경기부양 효과로 채권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중립 수준에서 위험관리 기회를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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