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인수된 동양생명 탄력받나
막강한 자금력 기대…먹튀에 대한 우려도
2015-06-14 12:00:00 2015-06-14 12:00:00
금융당국이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동양생명(082640) 인수를 승인하면서 안방보험의 동양생명 인수가 확정됐다. 이는 중국 본토 금융회사가 국내 금융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사례로 보험업계는 물론 금융시장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6월 중으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안방보험 인수와 관련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며 허가 절차로는 중국 금융당국의 허가만 남았다. 빠르면 7월 내로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먼저 부정적인 시각은 론스타의 악몽과 외국계 보험사의 한계에 대한 우려다.
 
중국 뿐 아니라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사 인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것이 론스타의 악몽이다. 하지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심사가 끝났고 결격 사유가 나오지 않았다면 지체하지 말고 결론을 내야한다"고 못 박으면서 앞으로도 외국 자본에 대한 공정한 평가는 계속될 것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외국계 보험사의 한계다. 국내에 진출한 많은 외국계 보험사는 2000년 초반 전성기를 누렸지만 지난 몇 년간 한계를 보이며 주춤한 모습이다. 이는 국내 시장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외국 주주들의 한계로 평가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생보사 관계자는 "미국이나 유럽 국가들에 비해 중국 주주들은 인수 후 그 나라에 맞겨 놓는 스타일로 알려져있다"며 "동양생명도 사명변경이나 대표 교체없이 그동안의 모습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되는 점은 막강한 자금력이다. 동양생명 대주주인 안방생명보험은 자산이 20조원으로 동양생명(22조원)과 비슷한 규모지만 안방보험그룹의 자산규모는 170조원으로 우리나라 삼성생명(200조)과 한화생명 (94조)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규모다.
 
대형 생보사 관계자는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 후 외국계 자본에 대한 불식을 잠재우고 모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동양생명을 성장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 한다"며 "단기성장은 어렵겠지만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뉴노멀 시대를 별 탈 없이 넘긴다면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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