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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Y)삼성전자 파워봇, 더 똑똑해졌다
로봇청소기에서 청소로봇으로 진화
2015-06-15 06:00:00 2015-06-15 06:00:00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 '파워봇(VR20H9052WW)'이 더 똑똑해졌다. 바닥에 쌓인 먼지를 꼼꼼하게 빨아들이고, 길 찾기 능력도 수준급이다. 자체개발 운영체제(OS)인 타이젠을 탑재해 집안, 집밖 어디서나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는 편리함까지 갖췄다. 로봇청소기의 재발견이다.
 
◇진공흡입 로봇청소기 파워봇(VR20H9052WW). 사진/삼성전자
 
타이젠을 품은 파워봇의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편리함이다. 가정 내 와이파이망과 연동해 집안의 파워봇을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다. 집 안에서 리모컨을 통해서만 움직이던 반쪽짜리 로봇청소기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배터리가 떨어지면 충전기로 이동해 자동으로 충전도 하니 원격제어에 한층 가까워졌다.
 
스마트폰에 삼성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집안 무선공유기의 와이파이를 연결해 제품등록을 마치면 준비 끝이다. 복잡할 것이란 예상을 뒤엎었다. 집안에서는 리모컨을 대신하고, 집밖에서는 자동 청소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퇴근 후 집에 도착하기 30분 전, 스마트홈 앱을 구동해 플레이버튼을 눌렀다. 'ㄹ'자로 집안을 훑고 다니는 자동청소 기능을 실행했다. 낮동안 쌓인 생활먼지와 또 아침에 미쳐 치우고 나오지 못한 머리카락 등을 제거하기 위해서다. 층간소음으로 퇴근 후 청소하기 부담스러웠던 터, 일몰 전 당당하게 집밖에서 청소를 했다. 상상 속의 스마트홈이 현실로 다가왔다.
 
◇스마트홈 앱이 구동되는 스마트폰 화면 캡쳐. 사진/뉴스토마토
 
흡입력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사람의 손이 아닌 청소기 스스로 움직이다 보니 구석구석 깨끗해지기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가 지나가는 곳은 말끔히 청소된다. 기존 로봇청소기 대부분은 브러쉬가 회전하면서 먼지나 이물질을 쓸어 담는 형태의 청소방식을 채택해 흡입이 약했다. 청소기가 먼지를 제대로 쓸어담지 못하는 본질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파워봇은 이 점이 개선됐다. 머리카락, 과자부스러기 등 기존 로봇청소기가 잘 쓸어담지 못하는 미세한 먼지를 말끔히 흡입한다.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탑재한 덕이다. 특히 모터는 선풍기 날개처럼 생긴 팬이 돌면서 구심력을 발생시키고, 먼지를 빨아들인다. 사이클론 포스 기술이 적용돼 강력한 흡입력을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사이클론 포스 기술이 흡입한 공기를 곧바로 먼지와 분리시켜 필터를 깨끗하게 함으로써 흡입력 지속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파워봇을 원하는 곳으로 움직여 청소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동과 수동의 결합이다. 포인트 클리닝을 통해 원하는 구역만 지정해 청소할 수 있는 것. 리모컨으로 청소기 앞에 불빛을 비추면 불빛을 따라다니며 청소하는 반자동 청소가 가능해졌다.
 
길 찾기도 수준급이다. 갔던 데만 가고, 안 갔던 데는 안 간다는 오명을 벗었다. 청소기 상단에 달린 내비게이션 카메라가 집 안의 천장을 찍고 다니며 집 구조를 파악하는 지도를 만들고, 이 지도로 어디를 청소했는지, 안 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조그마한 장애물에 버벅대고 우왕좌왕하는 것에서도 진일보했다. 장애물을 감지하는 풀뷰센서가 그 중심이다. 예전에는 점으로 사물을 인식했지만, 풀뷰센서는 적외선 발신을 통해 좌우로 170도, 전방 250㎜ 영역의 장애물을 감지한다. 때문에 의자 다리, 뭉친 전선 등 가늘고 작은 장애물도 피해간다. 말 잘 듣는 애완 로봇청소기다. 
 
◇스마트폰으로 파워봇을 작동시키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파워봇은 로봇청소기에서 청소 로봇으로 진일보한 제품이다. 배터리가 부족하다 싶으면 충전을 때맞춰 하고,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제 역할도 톡톡히 한다. 편리하다. 다만 편리한 만큼 비용 부담도 크다. 출고가 기준 129만원으로 100만원을 웃돈다. 청소기가 고급화되면서 100만원대 청소기가 늘어나고 있지만 서브 제품으로 인식되는 로봇청소기에 투자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매일 청소기를 돌리기가 힘들다면 비용에 대한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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