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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활용…롤스로이스는 이렇게 했다
자가 점검 엔진·무인 선박 기술 등장 초읽기
2015-06-10 11:09:12 2015-06-10 11:09:12
디지털 혁명으로 엄청난 규모의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빅데이터(Big Data) 시대가 도래했다. 온라인으로 유입되는 정보량이 많아지면서다. 트위터에서는 하루 평균 1억550만건의 데이터가 생겨난다. 유튜브 동영상 재생 건수는 하루 기준으로 무려 40억회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데이터를 생산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동영상같이 용량이 큰 콘텐츠가 주요 매체로 자리잡자 빅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빅데이터 활용 방안 세미나에 쓰인 로고 (사
진=뉴시스)
미국의 유력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에 따르면 빅데이터 분석기술을 사업에 접목시킨 기업 중 눈길을 끄는 기업은 롤스로이스다. 이 회사를 자동차 회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롤스로이스는 항공기와 선박에 들어가는 엔진도 제작한다. 특히 롤스로이스 항공기 엔진은 세계 500개 항공사와 150개 군부대 군용기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앞선 기술력과 빅데이터 분석기술이 어우러졌기에 가능했던 쾌거다. 롤스로이스는 세계 2위 항공기 엔진 제조업체로 평가된다. 
 
롤스로이스는 엔진 디자인과 제조, 판매 후 지원 서비스 등 세 부문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제트 엔진 하나당 수십 테라바이트에 달하는 빅데이터 정보를 이용해 그 엔진 디자인의 성능을 확인하고, 엔진 제작에 투입되는 시간도 현저하게 줄였다. 아울러 엔진의 질과 작업 환경도 이전보다 향상됐다.
 
빅데이터 정보는 엔진이 사용된 이후에도 ‘엔진 헬스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계속 축적돼 언제 수리를 받아야 할지를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 기술 덕분에 롤스로이스 엔진을 장착한 여객기들은 출항 며칠 전이나 몇 주 전에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우리는 압력과 온도, 떨림 등 수많은 변수를 체크한다”며 “이를 통해 엔진이 언제 점검을 받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엔진을 구상하고 있다. 이 차세대 엔진은 중앙 데이터센터와 연결된 상태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스스로 진단을 내리고 수리까지 하는 기능까지 갖출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을 개발하고자 롤스로이스는 싱가폴 난양 기술대학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핵심 연구 부문은 전력과 조종시스템, 제작·수리 기술, 컴퓨터 엔지니어링 등이다.
 
항공기 엔진뿐 아니라 선박도 개발 중이다. 차세대 선박은 수천톤의 물건을 싣고 홀로 항해하는 전자동 화물 선박이다. 이 선박에는 승무원이 단 한 명도 없다. 중앙 콘트롤 룸에서 선박을 조종하고 운영까지 하니 조타수나 승무원이 따로 필요 없게 됐다. 사람이 타지 않아 연료비가 15% 줄어드는 이점도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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