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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유로존 잔류 바람 확산…獨 "협약 개정 검토"
2015-06-05 12:04:31 2015-06-05 12:04:31
유로존 탈퇴 강력 희망의사를 내비치던 영국 내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 탈퇴)를 가정한 시나리오에 대한 예측이 잇따르면서 유럽연합(EU) 잔류를 지지하는 국민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유로존에서 빠져 나갈 경우, 수출과 금융 등 전 분야에서 막대한 손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료=openeurope)
  
결국 브렉시트를 무기로 EU 협약 개정을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이끌어내는 것이 영국의 진짜 속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영국의 계산대로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는 유럽연합(EU) 협약 개정 검토 가능성에 대해 열어놓고 있다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메르켈 총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EU에 잔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조건들을 만들어주려고 한다"며 "EU 협약 개정도 검토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동안 협약 개정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일관하던 태도에서 크게 달라진 것이다. 영국을 유로존에 잔류시키기 위한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브렉시트만은 막겠다는 독일이 영국과의 향후 협상에서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EU에서 독일 다음으로 경제규모가 큰 영국의 탈퇴는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는데다 여타 국가들의 이탈까지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독일은 필사적으로 이를 막아야만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넘쳐나는 이민자에 시달리고 있는 영국의 주장대로 유럽인의 이동 자유원칙과 사회법을 악화시키는 요구를 일방적으로 들어줄 수도 없을 터. 독일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남감한 처지인 셈이다.
 
대부분의 유로존 관계자들은 브렉시트가 실제 단행되기 보다는 EU로부터 더 많은 권한을 위임받기 위한 영국의 협상카드 작전 수준에서 마무리 될 공산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로존의 한 고위 관계자는 "브렉시트는 영국은 물론 EU까지 어떤 누구도 얻을게 없는 일"이라며 "브렉시트 투표 역시 쇼일 뿐 영국도 브렉시트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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