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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지급능력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
순국제투자 805억 달러…순자산국 지위 3분기 연속 유지
2015-06-01 11:04:29 2015-06-01 11:04:29
우리나라의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또 대외자산이 대외부채를 상회하는 순자산국 지위를 3분기 연속 유지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말 국제투자대죠표'에 따르면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에 따라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대외채무(외국에서 빌린 돈) 잔액은 4189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65억 달러 감소했다.
 
장기외채는 3061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40억 달러 감소했고, 단기외채는 1128억달러로 같은 기간 25억 달러 줄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 1분기 외채가 장단기 모두 줄어들어 3분기 연속 감소했는데 장기외채는 은행의 해외채권 상환이 단기외채는 비거주자 은행예금 감소가 영향을 끼쳤다"며 "경상수지 흑자와 거주자 외화예금 증가가 양호한 외화 유동성 여건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올 1분기 경상수지는 234억2000억 달러 흑자로 37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3월말 거주자 외화예금은 627억 달러로 작년 말보다 15억9000달러 증가했다.
 
이중 만기 1년 이하를 나타내는 단기외채는 전체 대외채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27.1%에서 26.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2008년 47.1%에서 계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경상수지·외환보유액과 함께 대외지급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낮을수록 건전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
 
특히 단기적인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1.1%로 전분기보다 0.6% 포인트 감소해 2005년 1분기 29.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기외채비율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74.0%에서 2009년 55.1%, 2011년 45.6%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다가 작년 말 31.7%까지 떨어졌다.
 
유병훈 한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단기외채 비율은 국가신용등급 고려 요인 중 하나인 만큼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지급능력 개선이 긍정적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인 대외투자 잔액은 1조1041억 달러로 작년 말 보다 239억 달러 증가했다.
 
금융부채인 외국인투자 잔액은 같은 기간 253억 달러 늘어 1조236억 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국제투자 규모는 805억 달러로 집계돼 작년 9월 말 사상 처음으로 플러스를 기록한 이후 3분기 연속 순대외자산국을 이어갔다.
 
다만 외국인투자 잔액이 국내주가 상승으로 크게 증가해 순국제투자 규모는 작년 말보다 14억 달러 감소했다. 올 1분기에만 코스피 상승률이 6.5%를 기록한 영향이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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