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방겸영 규제완화' 후퇴 조짐
최시중 방통위원장 CNN사장 면담
2009-05-08 13:55:00 2009-05-08 18:22:20
[뉴욕=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우리나라 방송통신위원회의 롤모델격인 미국 연방통신위원회가 추진하던 ‘신문과 방송 겸영을 위한 규제완화’ 방안이 점점 실현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의 글로벌미디어 기업들도 성장을 위해 신문방송 겸영보다는 '틈새시장 공략'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세계적인 글로벌 미디어기업 CNN을 방문해 기업의 성장 배경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언제쯤 이런 세계적 미디어 그룹이 탄생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며 부러움을 나타냈다.
 
조나단 클라인 CNN 사장은 CNN이 글로벌 미디어로 성장한 배경에 대해 '뉴스시청자만을 타겟으로 삼는 틈새시장 공략'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다른 연예나 스포츠 채널들과 달리 오로지 뉴스만을 전달하는 콘텐트 생산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방통위를 비롯한 우리 정책 당국이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필수 조건으로 신문과 방송의 겸영을 꼽고 있는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우리처럼 신방겸영을 적극 추진하던 미 연방통신위원회 노선에도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데이비드 피스크 FCC 국장은 지난 5일(현지시각) 최 위원장을 동행취재중인 기자들과 만나 "(신문과 방송의) 소유 규제는 미국에서도 논란이 많다”며 “뭐가 맞는지 몰라서 한국에 뭐라 조언할 수 없다"고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 지난 2003년 공화당내 인사가 다수를 차지한 FCC가 위원회 표결을 거쳐 3대 2로 신방겸영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여론을 집중시킬 우려가 있다"며 FCC 의결안을 효력정지시켰다.
 
최근에는 소수인종, 장애인, 여성 등 약자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민주당의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FCC 위원장마저 ‘신방겸영’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이 같은 상황임에도 방통위 등 우리정부는 글로벌 트랜드를 내세워 신방겸영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최 위원장의 방미 일정을 수행하고 있는 이상학 방송정책과장은 “프랑스 일본 등 대부분의 OECD국가가 신방겸영을 허용하고 있다”며 신방겸영이 대세임을 주장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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