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국 제조업 경기, 석달째 위축(종합)
경기회복세 더디다…추가 부양 서둘러야
2015-05-21 15:37:02 2015-05-21 15:37:02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경기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지수가 세 달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가면서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1일 HSBC는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래 최저 수준인 직전월 48.9에서는 소폭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인 49.3에 못 미치는 것이다. PMI는 일반적으로 기준치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HSBC가 집계한 제조업 PMI는 3개월 동안 위축 국면을 이어가게 됐다.
 
세부 항목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신규 수주가 3개월 연속 줄어들면서 신규수출주문지수는 46.8로 23개월 최저치까지 떨어졌으며 생산지수는 48.4로 13개월래 가장 부진했다. 고용지수는 19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중국 HSBC 제조업 PMI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예상보다 회복력이 더디다고 평가했다.
 
줄리아 왕 HSBC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기의 회복 신호는 아직”이라면서 “1년래 최악을 기록한 지난달 보다는 개선됐지만 이달도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애너벨 피데스 마르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내적인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의 일자리도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제조업 경기가 확장세로 돌아서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 인하 등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6년래 최저 수준인 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 지표 부진에 중국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대한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차드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적극적인 정책으로 신규 수주가 증가하면 제조업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왕타오 UBS 그룹 홍콩 지사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경기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하오 홍 중국 교통은행 수석 전략가 역시 “향후 적어도 2번 이상 기준금리 낮추고 꾸준히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