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상징적인 브랜드 버드와이저, 버거킹, 케첩 하인즈, 크래프트그룹의 주인이 브라질 사람이라면 믿겠는가. '드림 빅(DREAM BIG)'의 주인공이 그들이다. 1971년 '가란치아'라는 작은 증권중개업체로 시작한 '브라질 트리오' 조르지 파울로 레만, 마르셀 텔레스, 베투 시쿠피라다. 이들은 40년 만에 브라질에서 가장 혁신적인 금융조직을 만들었고 '3G캐피탈'이라는 이름을 세계무대에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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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에 따르면 파울로 레만 회장은 개인 자산이 257억달러(28조원)로 세계 26위의 거부다. 그러나 언론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의 존재가 월가에 알려진 계기는 2013년 워런버핏과 함께 하인즈를 인수하게 되면서부터다. 그의 음식료업체에 대한 인수합병 솜씨는 타의 추종을 뛰어넘는다. 올해 3월말 월가를 놀라게 한 크래프트와 하인즈 M&A거래 역시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등 내로라하는 대형 투자은행(IB)들은 관련 정보를 알지 못했다. 자금 조달이나 인수가격 산정에만 관여해도 수백억대의 수수료를 챙길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셈이다.
3G캐피탈 입장에서 보면 당연하다. 3G캐피탈은 M&A에 관해서라면 이골이 난 선수 중에 선수다. 1999년 브라질 맥주업체 암베브를 인수한 뒤 2004년 벨기에 인터브루와 합병, 인베브를 탄생시켰다. 이후 20208년 미국으로 건너가 버드와이저로 유명한 세계 3위 맥주 안호이저부시와 합병, 세계 최대 맥주인 AB인베브를 만들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2010년 미국 햄버거 체인 버거킹을 인수했고 2013년 케첩회사 하인즈를 사들였다.할 만큼 해본 이들이 대형 IB에 괜히 헛돈을 쓰는 우를 범할 리 없다.
금융시장 변방이었던 브라질에서 출발한 그들이 어떻게 세계금융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었을까. 파울로 레만을 중심으로 한 브라질 트리오의 목표, 함께 꿈을 이루기 위해 걸어온 여정이 담겨있다. 세 창립자들이 더욱 돋보였던 것은 천재성이나 사업수완도 물론 탁월했지만 그들의 철학 때문이다. 브라질트리오는 처음부터 언제나, 무엇보다 사람들에게 투자한다.
몇 차례 실망스러운 일이 있어도 감내하며 사람에 대한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편이 더 이롭다는 철학이다. 이 책은 단순히 사업 성공담을 다룬 책이 아니다. 인재 채용부터 성과 관리, 비용 절감, 문화를 만들기까지 회사 운영 전반에 대한 그들만의 독특한 노하우와 경영철학을 담고 있다. 회사의 크기는 자본의 규모가 아니라 생각의 크기'라는 신념으로 40년을 달려온 브라질 트리오의 긴 여정은 창업을 꿈꾸는 독자들과 세상의 수많은 리더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영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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