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은 손으로 책을 읽는다. 그 손길이 닿는 점자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깃들어있어 손가락 마디 끝으로 의미가 전달된다. 그런 의미에서 점자 프린터는 마치 상용화한 일반 프린터처럼 시각장애인 모두에게 보급되어야 함이 옳다. 이는 비단 책뿐만 아니라 인터넷 뉴스, 더 나아가 포털 사이트의 사소한 한 문장까지 읽고 생각할 권리가 이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 시중에서 팔리는 점자 프린터 한 대의 가격은 약 2,000달러. 가격에 달린 3자리의 ‘0’을 보니, 시각장애인의 가정에 점자 프린터가 보급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안타깝게도 전자 텍스트를 즉각적으로 점자화하는 프린터는 미개발 상태이다. 시각장애인의 책상마다 점자 프린터가 놓이는 것, 그리하여 시각장애인들이 책이건 인터넷 뉴스건 무엇이든지 읽고 생각하는 것, 과연 바람에 그칠 뿐일까.
그 바람을 재기발랄한 방법으로 실현한 이가 있다. 그의 이름은 Shubham Banerjee이며, 올해 그는 13살이다. 그는 레고, 그러니까 여러분이 어릴 적 가지고 놀던, 혹은 지금까지 가지고 노는 그 장난감으로 점자 프린터를 개발했다. 영국 가디언지는 2015년 1월 25일 “Lego — Silicon Valley entrepreneur's building block to technical innovation”라는 기사로 이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가디언지 홈페이지. 캡쳐/바람아시아
Shubham Banerjee는 장난감으로 저비용 점자 프린터를 창조했다. 이제 13살인 이 소년은 점자 프린터 산업을 뒤흔들 하나의 발명품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이들은 레고를 그저 장난감으로 생각할지 모르나, Shubham은 달랐다. 그에게 레고는 기술 혁신을 위한 도구이다. “저는 두 살 때부터 레고를 가지고 놀기 시작했어요.” 그가 말했다.
13살 소년은 저비용 점자 프린터를 만들기 위해 두 살 때부터 가지고 놀던 그 장난감을 사용했다. 매일 저녁 책상에 앉아 레고를 조립하며 레고 점자 프린터의 실현 방안을 고민했다. 그 고민은 잉크 대신 양각점을 이용하여, 개인용 컴퓨터 혹은 전자 기기에 나오는 읽을거리를 점자로 프린트하려는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되었다.
Shubham은 탁상용 점자 프린터를 개발하기 원한다. 무엇보다 그는 그의 발명품이 보급되기를 바란다. 점자 프린터의 보급이 가능하려면 가격의 문제와 거대한 부피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데, Shubham은 레고를 점자 프린터의 외피로 사용함으로써 가격과 무게를 대폭 낮추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점자 프린터의 가격은 약 2,000달러, 무게는 약 20 파운드에 달한다. 반면에 13살 소년이 만든 레고 점자프린터는 350달러 정도로 저렴하고 무게도 1~2 파운드로 가볍기까지 하다. 레고 블록이 가격과 무게를 낮추는 데 한 몫 한 셈이다.
그는 또한 비록 지금은 공상 과학에 그칠 뿐일 지라도 재생 가능한 전자 점자(여기서 말하는 재생 가능 전자 점자는 PC 화면에 나타난 텍스트를 즉각적으로 점자화하는 것을 일컫는다.)를 개발하길 희망한다. 그리하여 시각장애인들이 태블릿 PC나 노트북 화면에 나타난 텍스트를 읽을 수 있도록.
Braigo Labs의 설립자와 대표자인 Shubham. 13살 소년이 수표를 작성하거나 복잡한 문서에 서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에 회사의 실질적인 운영은 Shubham의 어머니와 아버지 Niloy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그의 어머니는 총 책임자로서 사무실을 운영하고 그의 아버지가 이사회를 맡는다.
이 모든 생각은 지난해 Shubham이 부모님께 여쭈었던 하나의 질문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그의 부모님께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읽는지 물었다. 부모님의 대답은? “구글 검색해 봐.” 질문 이후, 그는 학교의 과학 박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점자 프린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생각은 바로 실천으로 옮겨졌다. 그는 이내 점자 프린터를 조사했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2억 명의 시각장애인들이 존재하는 개발도상국의 점자 프린터 시장이 투박하고 심지어 비싼 장비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 “저는 그 판을 뒤엎기로 결심했어요.” 그가 말했다.
그는 정형화한 점자 프린터를 만들기 위해 Mindstorms EV3 레고 키트를 사용했고, 이것으로 국가 박람 대회에서 수상한 바 있다. Intel에서 일하는 기업가이자 엔지니어인 Shubham의 아버지 Niloy는 작년 여름, 그의 아들이 발명한 레고 점자 프린트를 실현할 Braigo Labs를 출범시키기 위해 35,000달러를 투자했다.
Shubham은 규격품으로 된 탁상용 점자 프린터를 사용하는, 더욱 정교한 2.0 버전의 레고 점자 프린터를 만들었고, 이와 더불어 인쇄하기 전에 전자 문자를 점자로 번역할 수 있는 Intel의 컴퓨터 칩을 설계했다. 그의 가능성을 높게 산 Intel의 이사들은 Braigo Labs에 밝혀지지 않은 액수의 주식을 투자했다. 이로써 Shubham은 벤처 자본금을 받는 최연소 기업가가 된 셈이다.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초기 모델을 착수했을 때의 나이가 19살이었다.)
Intel의 Inventor Platforms의 감독인 Edward Ross는 “그는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는 출발하기를 원하고 현존하는 점자 프린트 산업의 판도를 뒤엎길 원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레고 점자 프린터에 관한 모든 것이기도 하죠.” 라고 미국의 연합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Shubham은 올 여름, 생산 확대 이전에 피드백을 받기 위해 시각장애인 기관들에게 약 25개의 모델을 보내는 것과 동시에, 3번째 버전의 프린터가 출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국립 시각 장애인 기관(the Royal National Institute of Blind People)은 이 기술을 검토하기 위해 브리튼에 갈 예정이다.
그의 아버지는 낙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것은 훌륭한 상품입니다.” 그가 말했다. “우리는 시각장애인들이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레고 점자 프린터를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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