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에 가는 실핏줄…하지정맥류 '의심'
40대 이상 중년여성 50%…조기치료 중요
입력 : 2015-05-19 17:44:56 수정 : 2015-05-19 17:44:56
종아리에 거미줄 모양의 가는 실핏줄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울퉁불퉁하게 핏줄이 돌출되기도 한다. 다리가 아프거나 무거운 것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2014년 15만6000여명으로 2012년 대비 8%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7%로 남성(33%)보다 유병률이 두배가량 높았다. 특히 40대 이상 중년 여성의 환자가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했다.
 
◇하지정맥류는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뉴시스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은 여성호르몬 영향이 크다. 임신에 따른 여성호르몬 증가로 근육 및 혈관을 이완시키기 때문이다. 태아와 양수 무게가 다리에 무리를 준다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의 탄력이 떨어져 중년 여성에게 하지정맥류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된다. 폐경기의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서도 정맥이 확장될 수 있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다. 비만, 운동부족, 흡연, 장기간 앉아 있거나 서 있는 자세 등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증상은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가늘게 펴져 있는 실핏줄, 거미줄처럼 뚜렷한 푸른 핏줄, 울퉁불퉁 두드러진 핏줄의 경우다. 이는 가는 실핏줄에서 울퉁불퉁 핏줄로 병의 예후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세가지가 각각 개별 증상이다. 초기에는 각각 증상이 환부 일부에만 나타나지만 악화되면 광범위하게 펴져나간다.
 
초기에는 미용상의 문제 외에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환자가 많다. 상당수의 환자가 오랜 시간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원을 뒤늦게 찾는다고 의료진은 말한다. 하지만 심해지면 피부색이 검게 변하기도 하고 피부 궤양이 생길 수 있다. 가려움, 피부 변색, 피부염, 궤양, 출혈 등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혈액 흐름이 원할지 못해 심장까지 영향을 받는다.
 
김재영 순천향대병원 박사(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는 "2~3년 병을 방치하다가 악화돼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이땐 더 많은 치료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진단은 의료진이 손으로 만져서 정맥의 탄력성, 두께 등을 살펴보는 방식이다.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초음파와 조영술의 정밀 검사를 실시하게 된다. 치료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환자의 증상과 병의 경중에 따라 적절한 치료 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크게 압박스타킹, 경화요법, 수술로 나뉜다.
 
압박스타킹은 혈액순환을 도와 다리 붓고 무겁고 불편한 증상을 개선시키는 게 목적이다.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줄여줘 다리가 붓는 것을 예방하고 피로를 줄일 수 있다. 증상 호전 효과가 있어 의료진은 예방뿐만 아니라 수술 후에도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길 권장하다. 다리가 붓기 전인 아침에 착용하며, 저녁에는 벗는다. 주름이 생길 시에는 압력의 분배가 역전되므로 주의해서 착용해야 한다. 제품은 압박 강도에 따라 15~30mmHg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25mmHg을 처방한다. 초기에는 누워서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리고 있으면 증상이 완화되고 붓기가 빠지기도 한다.
 
외관상 핏줄이 두드러지는 증상을 없애려면 경화요법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 약물경화요법은 약물을 주사기로 직접 주입해 늘어난 혈관을 폐쇄시키는 시술이다. 입원할 필요 없이 외래에서 간단하게 시술할 수 있어 간편하다. 혈관이 심하게 확장되지 않은 경우 또는 수술 후 재발했을 때 이 시술이 고려된다.
 
정맥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 치료도 있다. 수술 치료는 다른 치료 방법에 비해 재발율이 낮지만 입원을 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특수 레이저 광선이나 고주파를 통해 혈관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하루나 이틀이면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하고, 호전이 빠르다는 점이 장점이다.
 
의료진은 조기치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재영 박사는 "하지정맥류의 발병은 유전적 요인이 더 크다"며 "초기에 치료할수록 치료가 쉽고 간단하기 때문에 병을 방치하지 말고 증상이 의심되면 의사의 간단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환경적 요인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가급적 오랫동안 서 있는 것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장시간 서 있을 경우에는 2~3분마다 교대로 한쪽 다리를 오르내리는 운동을 하는 것을 의료진은 권장한다. 또한 평소 가볍게 걷는 운동이나 수영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비만은 다리에 하중을 높이기 때문이다. 몸을 죄는 옷은 혈액순환에 장애를 초래하므로 피해야 한다. 잠을 잘 때는 베개를 다리 밑에 받쳐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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