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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꼴찌 금융사, 홈페이지 공시도 '꼼수'
농협은행·ING생명 등 찾기 쉽지 않게 배치
2015-05-10 12:00:00 2015-05-10 12:00:00
농협은행과 ING생명이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지난해 민원발생평가에서 또 최하등급을 받았다. 이들 민원불량 금융사들은 평가결과 공개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없도록 꼼수를 부렸다.
 
8일 각 금융협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는 농협·씨티·SC은행이 5등급을 받았다. 농협은행이 4년째, SC은행은 3년째 5등급을 이어갔다.
 
카드사 중에서는 롯데카드만 5등급을 받았다. 작년에 발생했던 고객정보 유출사건의 영향이 컸다.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ING생명과 PCA생명이 나란히 6년째 5등급을 이어갔고 동양·DGB·KB·KDB생명 등도 5등급을 기록했다. 손해보험사에서는 현대하이카·AIG손보·MG손보가 5등급이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유안타증권이 3년째 5등급을 받았다.
 
금융사들은 8일부터 한달간 홈페이지 첫 화면을 통해 민원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홈페이지 한쪽 구석에 작은 글씨로 써놓는 등 꼼수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행과 SC은행, ING생명, 롯데카드 등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민원발생평가 결과를 고지했다. 모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쉽게 찾을 수 없는 위치였다.
 
반면 같은 5등급 중에서도 씨티은행은 홈페이지 상단에 민원평가 결과를 눈에 띄게 고지했고, 유안타증권은 홈페이지 상단은 아니지만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민원평가 결과를 찾기 쉽게 고지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눈에 띄게 공시를 하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이미 지난해 제도를 변경하면서 따로 규제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을 전했다.
 
금감원은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민원평가 5등급 금융회사에 대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민원센터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 등을 살피고 소비자보호책임자(CCO) 와의 면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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