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덕? 흑자 전환 화장품 기업 늘었다
유통채널 다각화, 브랜드숍 확대가 성장 기여
2015-04-30 13:29:00 2015-04-30 14:10:45
(사진제공=홀리카홀리카)
 
수년간의 적자 행진에 시달렸던 일부 화장품 기업들이 지난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뷰티 열풍을 타고 화장품 회사들의 매출은 늘었지만, 출혈경쟁으로 인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업체들이 많은 점을 고려할 때 괄목한 만한 성과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뷰티 붐이 일었던 지난해 화장품 시장의 포화속에도 일부 화장품 업체들은 급속한 매출 성장세와 내실경영을 기반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들 업체들은 제품력뿐만 아니라 공격적으로 브랜드숍을 늘리거나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한 것이 주요한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엔프라니는 지난해 4년 만에 실적 부진을 떨쳐내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800억원으로 전년(624억원)보다 17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2억원, 49억원을 기록했다. 2013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29억원씩 적자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엔프라니는 국내 화장품 시장이 대기업의 중저가 브랜드와 신규 원브랜드숍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2010년부터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다양한 유통 채널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중국 시장에서 회사 제품들이 잇단 히트를 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숍 홀리카홀리카가 출시한 몇몇 제품들은 중국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돼지코에는 블랙헤드가 없다'는 독특한 컨셉의 코팩과 용기에 롤러가 달린 이색적인 비비크림의 특징이 소비자들에게 어필했다는 평가다.
 
유통채널을 다양하게 확대한 점도 매출 호조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진출 외에도 지난해 올리브영, 이마트와 각각 손잡고 출시한 전용 브랜드 '디어'와 '솔루시안'의 매출 호조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엔프라니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명동 등 한국을 찾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에 제품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면서 "다양한 유통채널 활성화와 히트 상품으로 인해 매출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네이처리퍼블릭도 지난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552억원으로 전년(1717억)보다 50% 가까이 뛰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238억, 162억원으로 크게 올랐다. 2013년에 영업손실 4억8000, 당기순손실 29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할 때 가파른 성장세다. 이 같은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상장 작업을 진행 중으로, 오는 8월 상장예심 청구를 앞두고 있다.
 
흑자 견인의 이유로는 주력 제품인 알로에수딩젤의 판매 증가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이 제품은 중국인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온라인 마켓 T몰에서 하루 동안 10만 개가 팔려나가는 기록도 세웠다.
 
또한 알로에란 제품이 회사의 자연주의 콘셉트와 맞아 떨어져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외에도 국내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한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 상승 요인으로는 해외쪽의 영향이 컸다"면서 "연내를 목표로 상장을 진행 중으로, 현재 80여개의 매장을 향후 더 확대하고, 중국에는 올 하반기 단독 로드샵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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