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미운오리' 정유사업 8분기만에 흑자전환
정제마진, 6년 만에 최고점, 수익성 개선 원동력…석유화학 부문은 주춤
2015-04-27 12:38:10 2015-04-27 12:38:17
S-Oil이 정유와 윤활기유 부문의 회복세에 힘입어 4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던 정유부문은 8분기만에 흑자로 전환, 모처럼 만에 '미운오리' 신세를 면했다. 정제마진이 최근 6년만에 최고점을 찍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간 덕이다.
 
S-Oil은 27일 1분기 매출액 4조3738억원, 영업이익은 23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42.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07.3%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32.7% 증가한 211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초 시장에서는 S-Oil의 1분기 영업이익을 1900억원대로 추정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약 480억원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정유사업의 수익성 회복으로 압축된다. 정유부문은 매출액 3조4641억원, 영업이익 119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525억원 적자에서 흑자전환했다. 수익성의 척도가 되는 복합정제마진이 2월부터 강세를 유지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출처=S-Oil 1분기 실적 발표 자료.
복합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에서 수입원유의 가격을 뺀 것으로, 1분기 평균(싱가포르 시장 기준)은 배럴당 6.6달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배럴당 2.7달러) 대비 약 2.5배 상승한 수치다. 복합정제마진이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2008년 평균 7.3달러를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연일 급락하던 국제유가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국내 도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1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45.77달러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2월부터 회복되기 시작해 2월과 3월에는 각각 배럴당 50달러대 중반으로 치솟았다. 이로 인해 S-Oil의 1분기 재고평가손실은 1600억원으로,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지난해 4분기(3100억원) 대비 절반 규모로 축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날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월 중 유가하락이 지속된 탓에 재고평가손실이 급증했지만, 2월부터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전달의 손실분을 상쇄했다"면서 "정유부문의 재고평가손실은 145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윤활기유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8%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은 39% 증가한 730억원을 기록했다. 원유 구매와 윤활기유 제품 판매간 시차가 발생, 재고평가손실이 축소되면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가격의 차이) 약세를 상쇄했다. 반면 석유화학은 답보 상태에 놓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68억원)와 유사한 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지역 내 아로마틱 제품의 공급과잉과 일부 업체의 정기보수로 인한 벤젠 스프레드 하락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S-Oil은 2분기에도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는 계절적으로 수요가 감소하는 시기지만 저유가 지속에 따른 수요 증가와 아시아 지역 정유업체들의 정기보수 등으로 정제마진이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유가급락도 진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가급락으로 경쟁력을 상실한 미국 셰일오일 등이 2분기에도 생산량을 축소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배당금은 과거 대비 배당성향이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S-Oil은 울산 온산 공장에 3년 간 5조원을 투자해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 콤플렉스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S-Oil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결국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기간 중 배당성향이 과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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