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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원·엔 환율..800원 시대 '초읽기'
전문가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 지속돼"
2015-04-24 17:01:59 2015-04-24 17:01:59
원·엔 환율 900원 붕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대내외 여건상 외화 공급 압력이 큰 상황에서 앞으로 원·엔 환율이 얼마나 더 가파르게 추락할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엔 환율 900원 붕괴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추락할지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 뉴시스
 
24일 외환은행이 고시한 원·100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전일 같은 시각보다 0.22원 오른 903.26원을 기록해 900원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최근 원·엔 환율이 거침없이 하락하자 시장에서는 앞으로 원화 강세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원·엔 환율이 900원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7년 2개월 전인 2008년 2월29일이 마지막이다.
 
시장전문가들은 원·엔 환율이 900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견조한 국내 경상수지 흑자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14거래일 연속 지속되고 있다"며 "또 2분기가 수급적으로 외화공급 압력이 큰 시기여서 하락압력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환당국 개입 강도가 과거보다 약해지기도 했다"며 "다만 개입 경계감과 당국 입장에 따라 추후 하락 가능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도 "일단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때문에 900원선이 지지됐다"며 "900원이 뚫린다면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4월 한달동안 엔화는 달러대비 0.4% 절상에 그쳤지만 원화는 달러대비 2.4% 절상됐다.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에 따른 외국인 자금유입 확대와 국내 무역수지 흑자폭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이처럼 원·엔 환율의 하락 추세는 국내 수출기업에 커다란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한국의 수출품 구성이 절반이나 유사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원·엔 환율이 900원일 경우 국내 총수출이 약 8.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석유화학 수출은 13.8%, 철강 수출은 11.4%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고, 자동차·기계·IT 품목 역시 6.9~7.9% 수출 감소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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