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회장·SKC, 자본잠식 SK텔레시스 지원사격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 차원서 자사주 무상 증여
2015-04-22 20:42:54 2015-04-22 20:42:54
최신원 SKC 회장이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SK텔레시스에 6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무상으로 증여키로 했다. 오너 일가로서 실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지원사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시스는 22일 최신원 회장이 자사주 1300만주를 무상으로 증여했다고 밝혔다. 금액으로는 65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SK텔레시스 지분율은 기존 17.3%에서 3.03%로 14.27%포인트 감소하게 된다.
 
SK텔레시스를 자회사로 둔 SKC도 이날 700억원을 투입해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SKC는 SK텔레시스 주식 1억8600만여주를 확보, 지분율이 69.64%에 이르게 된다.
 
최 회장이 SK텔레시스에 지분을 무상 증여한 것은 계속되는 경영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SK텔레시스는 지난 2013년 119억원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 1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최 회장은 오너 일가로서 경영 정상화 차원에서 지원사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SKC 관계자는 "SK텔레시스에 대한 자사주 무상 증여는 재무구조 개선과 오너의 책임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SK텔레시스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SKC는 최대주주로서 역할을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SKC 대표이사직을 사퇴하고, 회장직만 유지하며 대외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텔레시스의 경영정상화는 SKC 주도로 이뤄질 전망이다. SK텔레시스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대상으로 중계기 공급 사업에 주력해 왔다. SK텔레시스의 지분율이 높아진 SKC는 재무구조 개선과 반도체 사업 등 신규투자를 진행하며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SKC가 보유한 반도체용 정밀화학 소재분야를 SK텔레시스에 전담시킬 방침이다. SK텔레시스는 반도체 장비·테스트 부품 등 후공정 사업을 영위해 전후 사업을 아우르게 될 전망이다. SKC 관계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양사의 전후 공정을 사업과 마케팅을 SK텔레시스로 통합해 반도체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KC는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사물인터넷 사업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반도체 관련 사업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앞서 SK텔레시스는 지난 3월 이사회를 열어 안승윤 전 SK브로드밴드 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안 사장은 SK텔레콤에서 인터넷사업본부장, 콘텐츠사업본부장 등을 거치는 등 정보기술 분야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아울러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도 병행할 방침이다. SKC는 "SK텔레시스의 사업구조 재편에 따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과 인력을 재구성할 것"이라면서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증가를 감안해도 올해는 반드시 영업 흑자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SK텔레시스의 목표를 매출액 4000억원, 세전 이익을 100억원으로 제시했다.
 
SKC 관계자는 "SK텔레시스의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 만큼 모 회사로서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회사를 조기에 정상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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