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외국에 나가있을 때마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대형 악재가 터지고 있다.
헌정사상 최단기간 총리로 기록될 이완구 국무총리가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한 것도 박 대통령의 부재 중에 벌어졌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남미 페루에서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이 총리가 사의를 보고 받았다.
박 대통령은 출국전 이 총리 거취 문제에 대해 귀국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상황은 최악으로 치달았으며 결국 이 총리 스스로 사의를 표명해야 했다.
나흘 사이 상황이 급변할 만큼 긴박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청와대가 위기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여전히 부재하다는 점을 반증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정치권에서는 대통령이 '비행기만 탔다 하면' 무슨 일이 꼭 터지는 이르바 '순방 징크스'가 회자되고 있다.
대통령이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초유의 국정공백 사태가 벌어진 것은 이번이 13번째다.
박 대통령 취임 초기에 벌어진 윤창중 사건은 시작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2013년 5월 미국 방문에서 그는 주미 한국대사관 인턴 여직원을 성추행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바로 경질되는 초유의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6월 중국 방문 직전엔 남재준 국정원장이 과거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버렸고 9월 러시아·베트남 비행기에 올랐을때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이 불거졌다.
같은 시기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내란 음모 사건은 정치권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또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과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및 인도네시아 방문한 박 대통령은 기초노령연금에 대한 공약을 파기했다는 논란으로 대국민사과 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다음해에도 순방 징크스는 계속 됐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때 정홍원 총리를 대신해 지명된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서보지도 못하고 잇따라 낙마했다.
안 후보자는 전관예우 의혹, 문 후보자는 식민사관에 발목이 잡혔다.
심지어 지난해 6월 박 대통령 순방으로 전군 비상 대비태세가 내려진 상황에서 신현돈 1군 사령관은 음주 추태를 벌여 헌병에 업혀 반신실 상태로 끌려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순방기간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개헌 발언으로 정국이 얼어붙기도 했다.
최근 올 3월 중동 순방 때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피습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해 대미관계가 추락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이같은 연이은 악재에 대통령이 국내 문제를 등한시하고 순방외교에만 집착하다보니 결국 성과도 희석되고 불필요한 사회적 논쟁만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의 위기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청와대 참모진들의 기강해이다"라며 "초기대응부터 위지관리까지 시스템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업무처리 때문에 결국 컨트롤 타워 부재라는 한계를 노출시킨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각) 싱가포르 시내 싱가포르 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열린 리콴유 전 총리의 국가장례식에 도착해 안내를 받으며 들어서고 있다. 24개 이상의 국가 지도들과 고위인사가 91세로 타계한 리콴유 전 총리의 장례식에 참석했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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