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꼭지 없는 수박, 연 최대 627억원 유통비 절감"
당도·색깔·신선도 꼭지 유무따라 다르지 않아
꼭지 상처 내지 않기 위해 유통비용 늘어 단점
2015-04-14 15:44:42 2015-04-14 15:44:42
[뉴스토마토 방글아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T자 모양의 꼭지로 잘 익은 수박을 판별해내던 관행의 철폐를 예고했다. 수박의 T자꼭지가 신선도와 거의 상관이 없을 뿐 아니라 오히려 유통비만 높히는 것으로 연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재욱 농식품부 유통정책관은 14일 브리핑을 열고 "꼭지의 유무가 수박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꼭지절단 유통을 시범 추진하기로 했다"며 "꼭지 유통관행을 개선할 경우 연간 344억~627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농식품부가 충남대 산학협력단에 연구용역한 결과에 따르면 수박의 당도나 색깔, 신선도는 꼭지부착 여부에 따라 다르지 않다. T자꼭지에 상처를 내지 않고 상·하차하기 위해 별도의 노력이 더 들어 비용이 는다는 단점이 있을 뿐이다. 유통 중 꼭지가 떨어지면 수박값이 절반 정도로 떨어진다는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이재욱 유통정책관은 "T자꼭지 유통 관행을 바꿀 경우, 노동력 절감과 작업속도 향상 등으로 연간 144억~177억원이 절감 되고, 수확 작업 중 꼭지 손상을 피할 수 있어 추가로 200억~450억원의 손실 방지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T자형-꼭지로 유통되는 수박.ⓒNews1.
 
더구나 최근에는 당도선별기를 갖춘 산지유통센터(APC)가 늘면서 수박 꼭지를 살피거나 겉면을 두드렸을 때 나는 소리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품질 좋은 수박을 고를 수 있게 됐다. 국내 당도선별 여건을 갖춘 APC는 현재 30개 정도인데, 농식품부는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4월 하순부터 농협 수도권유통센터를 중심으로 '수박 꼭지절단 유통활성화 방안'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성출하기인 5~8월 대형마트와 도매시장 등으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수박을 고를 때 꼭지 상태를 참고하도록 한 배경이 된 '품질관리 규정'도 개정한다. 현행 농산물 표준규격과 농관원 고시 상에는 "꼭지가 시들지 않고 신선하며, 과피가 단단한 것"이라는 수박 품질기준이 적시돼 있다. 농식품부는 이를 "꼭지를 잘라낸 부위가 완전히 말라 변색되지 않은 것(꼭지는 1cm 이내로 절단하는 것을 권장)"으로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꼭지절단 수박 유통의 조기 정착을 위해 소비자에게는 온·오프라인 홍보 및 판매장 시식 등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대형마트와 도매시장 등 판매자에게는 ‘수박 꼭지절단 유통’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이재욱 유통정책관은 "t자꼭지로 수박을 고르는 관행은 세계 어느 곳에도 없는 우리나라의 특별한 관행"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일반적으로 꼭지 없는 수박이 유통된다"면서 "합리적이지 못한 꼭지 유통 관행을 개선할 경우 연 627억까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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