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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타결로 득보는 기업은 어디?
아랍에미리트·터키·중국 기업, 이란 진출 '모색'
2015-04-07 15:58:44 2015-04-07 15:58:5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란 핵협상 타결로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를 핵 전쟁으로 몰고갈 위험국가가 아니라 7800만 인구를 지닌 넓은 소비시장으로 이란의 이미지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CNBC는 6일(현지시간) 이란 시장이 개방되면 자국 사업과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글로벌 기업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이 마라톤 회의를 통해 핵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한 데 따른 반응이다.
 
아직 6월 최종 협상이 남아있지만, 이란이 약속대로 핵 시설을 감축한다면 미국과 국제연합(유엔)이 지난 1990년대 중반과 2006년에 도입했던 대이란 제재는 하나둘씩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유럽과 일본, 호주 등도 미국과 비슷한 조치를 취할 모양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중간 왼쪽)과 핵 협상팀 (사진=로이터통신)
 
이란을 구속하던 제재가 벗겨지면 우선 이란 기업들의 숨통이 틜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금결제 네트워크인 '스위프트(SWIFT)'에 접근할 길이 열리면 이란 기업의 자금난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이란 점에서다. 이란은 지난 2012년부터 지금까지 스위프트에서 배제돼 왔다.
 
이란의 한 경제 전문가는 "현 시점에서 스위프트는 다른 어떤 타입의 제재보다도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그것이 모든 산업과 농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 원유 생산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제재만 풀린다면 이란이 당장에라도 하루 안에 10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란 국부의 대부분이 원유 수출에서 비롯된다.
 
다만, 해외 시장과의 단절로 독점 지위를 누려온 이란의 직물·농업 부문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제재 해제는 다른 나라 기업들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이란의 경제 규모는 오스트리아와 맘먹는다. 임금은 베트남 수준이며, 폴란드와 비슷한 규모의 증권시장을 지니고 있다.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벌써부터 이란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프랑스 푸조는 이란의 최대 자동차업체인 코드로와 조인트 벤처를 세우고 현지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영 자동차 회사 르노도 이란 사업을 구상하는 중이다.
 
터키 정유회사 투프라스도 이란 핵협상 소식에 미소를 지었다. 전통의 거래처인 이란과 다시 사업을 벌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원유의 절반을 이란에서 수입해다 썼다.
 
국가 중에는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와 터키, 중국이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희망에 차있다. 특히, 터키 항공, 금융, 소비재 산업 등이 제재 해제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르네상스 캐피탈 전문가는 "중국과 터키, 아랍에미리트가 이란 제재 해제 이후 가장 큰 수익을 챙길 것"이라며 "이 세 나라는 유럽연합(EU) 다음으로 이란과 거래를 많이 하는 국가들"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들도 이란을 기회의 땅으로 보고 있다. 이란 에너지 프로젝트를 따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반면, 미국이 이란 시장에 재진입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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