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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13년 만에 컴백..'암 이겨낸 음악 열정'
2015-04-06 16:44:45 2015-04-06 16:44:45
◇정규 15집 앨범을 발매하는 가수 이문세. (사진제공=KMOONfnd)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이문세가 돌아왔다. 이문세는 오는 7일 정규 15집 앨범 '뉴 디렉션'(New Direction)을 발표한다. 지난 2002년 발표한 '빨간 내복' 이후 무려 13년 만의 새 앨범. 오랜만의 앨범인 만큼 이문세는 약 3년 동안의 작업 과정을 통해 새 앨범에 공을 들였다. 녹음 기간만 1년 6개월이 걸렸다. 이문세는 국내외 작곡가들로부터 200여 곡을 받아 이 중 9곡을 엄선해 앨범에 실었다. 이문세는 6일 서울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음악감상회를 통해 이 노래들을 처음 공개했다.
 
◇타이틀곡은 봄에 대한 노래 '봄바람'
 
이문세의 새 앨범엔 타이틀곡 '봄바람'을 비롯해 '그녀가 온다', '러브 투데이'(Love Today), '그대 내 사람이죠', '꽃들이 피고지는 게 우리의 모습이었다', '집으로', '사랑 그렇게 보내네' 등의 노래가 담겼다.
 
'봄바람'은 봄의 생기와 설레는 감성을 이문세의 화법으로 표현해낸 곡. 가수 나얼이 이 노래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그녀가 온다'는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규현과의 듀엣곡이다.
 
이문세는 "처음부터 공동 작업을 기획한 것은 아니고 작업 도중에 함께 노래를 불러야겠다는 아이디어들이 나왔다"며 "나얼은 함께 작업을 하기로 해놓고 한 달 넘게 감기 때문에 몸이 아파서 고생을 했다. 막바지에 나얼이 컨디션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참여를 하게 됐지만, 만족스럽고 완성도 있는 음악이 됐다"고 전했다.
 
또 규현에 대해선 "녹음을 하기 전에 규현에게 음원과 악보를 연습하라고 줬다. 다양한 버전의 하모니를 제시했는데 그걸 다 준비해왔더라"며 "아이돌 그룹의 멤버지만, 솔로로 노래를 해도 완벽할 만큼 노래를 잘하는 가수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수 이문세가 정규 15집 앨범의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KMOONfnd)
 
◇두 차례의 갑상선암 수술.."녹음할 때 어려움 없었다"
 
이문세는 지난 2007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건강 검진 중 암이 재발한 사실을 알게 됐고, 재수술을 받았다. 당시 이문세는 음악이냐, 건강이냐를 두고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했다. 성대에 거의 붙어있었던 암 덩어리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성대를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평생 노래를 못하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 결국 이문세는 성대 쪽을 제외하고 수술을 받는 결정을 내렸다.
 
이날 음악감상회에서 이문세는 앨범 수록곡 '봄바람'과 '사랑 그렇게 보내네'의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문세는 "앨범 녹음을 하면서 목에 좋다는 것은 다 복용하면서 했다. 노래를 할 때 제일 중요한 건 그날의 컨디션인데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 녹음을 쉴 수 있도록 홈레코딩을 선택했다"며 "컨디션이 열흘에 한 번 좋거나 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체력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녹음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앨범 녹음을 하면서 이렇게 행복했던 적은 없었다. 녹음하는 내내 즐거웠고, 결과는 만족스러운데 그것이 얼만큼 대중들의 가슴을 관통할 것인지는 숙제"라고 밝혔다.
 
또 "섬세하게 들으면 알 수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 창법이 바뀌었다"며 "그동안 이문세의 창법이라고 하면 '옛사랑'을 부를 때처럼 시를 읊조리듯 부르는 창법이었다. 아니면 샤우팅을 하는 창법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편곡과 음악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예쁘고 섬세하게 불렀다"고 덧붙였다.
 
◇가수 이문세. (사진제공=KMOONfnd)
 
◇'레전드' 이문세, 가요계에 새 바람 불러일으킬까
 
이문세는 지난 1978년 CBS '세븐틴'의 MC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후 '옛사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광화문 연가', '빗속에서', '사랑이 지나가면', '붉은 노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하면서 사랑을 받았다. '가요계의 레전드'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가수다. 그런 이문세가 이번 앨범을 통해 아이돌 음악 중심의 가요계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문세는 "처음 '봄바람'을 들었을 때 타이틀감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수록곡이 서너곡이 됐다. 그 중에 '봄바람'이 타이틀곡으로 선택된 것은 지금이 봄이기 때문"이라고 웃어 보이며 타이틀곡 선정 과정에 대해 설명한 뒤 "예전엔 노래를 하나 발표하면 1년 사계절 동안 갔는데 요즘엔 한 번에 끝이 나니 그런 것은 좀 아쉬운 문화"라며 요즘의 가요계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도 일흔이 훨씬 넘은 나이에 왕성하게 활동을 한다. 그런데 비틀즈의 옛 음악만 가지고 활동하지는 않는다. 계속 변신하고 새로움을 제시한다"며 "그런 작업이 이번 앨범의 타이틀인 '뉴 디렉션'이 아닌가 한다. 과거에 멈춰 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앨범"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문세는 오는 15일부터 전국투어 극장 공연 '2015 씨어터 이문세'를 개최한다. 15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경산, 성남, 춘천, 창원, 천안 등에서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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